손흥민, 토트넘 캡틴 맡는다!…요리스·케인 공백 메울 새 구심점으로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부터, 이상 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 새 주장직을 맡는다.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주장단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2015년 여름 입단해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주장을 맡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부주장으로 손흥민을 지원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공식 주장이 된 건 퀸즈파크레인저스 당시 박지성 이후 두 번째다.

토트넘은 올여름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 아직 행선지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았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이미 대체자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프리시즌 기간 주장 역할을 수행했던 간판 스타 해리 케인도 이적했다. 토트넘은 밀고 당기기 끝에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케인의 바이에른뮌헨 이적을 허가했고, 12일 케인은 공식적으로 바이에른 선수가 됐다.

케인의 이적이 확정되고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이 되자 토트넘은 새 주장단을 공개했다. 새 구심점 역할은 손흥민의 몫이 됐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기도 하다. 손흥민보다 먼저 입단한 에릭 다이어나 벤 데이비스의 팀 내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에 헌신한 기간과 팀에 대한 애정, 팀 내 비중을 두루 고려했을 때 손흥민이 적임자로 꼽혔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직을 수행 중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 시대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토트넘은 올 시즌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리더십과 실력 면에서 장기간 핵심이었던 요리스와 케인마저 떠나면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멤버 중 손흥민만 남게 됐다. 감독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바뀌어 새롭게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다.

손흥민은 "이렇게 큰 구단의 주장직을 맡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 많이 놀랐고 자랑스러웠다.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이 시작된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선수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지였다. 모두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두가 굉장한 존중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인기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경기장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라고 손흥민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