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이자 전설, 행운을 빈다"...뮌헨 입단 케인에 손흥민이 전한 작별 인사
"리더, 형제, 전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단짝' 해리 케인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함께 한) 첫날부터 같이 뛴 기억이 내게는 기쁨이었다. 함께 만든 엄청난 골들, 놀라운 경기들, 기억이 정말 많다"며 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이날 뮌헨에 공식 입단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35경기에 출전, 280골을 터뜨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리그에서만 213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다. 손흥민이 2015~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결성된 '손-케인 콤비'는 최근 8시즌 동안 총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었다. 둘은 서로를 도우며 함께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것이다. 손-케인은 지난 11일 영국 BBC로부터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듀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해리, 네가 나와 우리 팀·팬들에게 준 모든 게 감사해. 새로운 (인생의) 장에 최고의 행운이 함께 했으면 해. 행운을 빌어 형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뮌헨 구단은 2027년 6월 30일까지 케인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달던 등번호 9번을 받았다. 앞서 올여름 입단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만 토트넘에 네 차례나 제안했다. 최근에는 1억 유로(1460억원)에 부가 계약을 포함한 '1억 유로+α'까지 제안했으나 토트넘이 이마저도 내쳤다.
토트넘의 마음을 돌린 '4차 제안'에 어떤 조건이 포함됐는지 뮌헨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독일 매체들은 뮌헨이 최소 1억 유로를 '보장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2000만 유로(약 290억원)를 옵션으로 넣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인은 구단을 통해 "뮌헨은 세계 정상급 클럽이다. 난 항상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면서 내 역량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케인의 뮌헨 데뷔전은 13일 오전 예정된 라이프치히와 슈퍼컵 경기가 될 전망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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