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등판한 신인왕 라이벌…문동주는 'QS', 윤영철은 '5실점' 희비 갈렸다

차승윤 2023. 8. 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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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신인왕을 두고 경쟁 중인 두 영건 에이스가 나란히 등판했으나 희비가 갈렸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윤영철(KIA 타이거즈)는 12일 각각 대전 두산 베어스전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문동주는 두산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7패)을 호투했다. 반면 윤영철은 5회 급작스런 실점으로 흔들리며 4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3.39였던 문동주의 평균자책점은 3.28로 내려갔고, 3.81이었던 윤영철의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올랐다.

각각 프로 2년 차, 1년 차인 두 투수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혀왔다. 문동주가 최고 160.1㎞/h 강속구로 올 시즌 건강하게 투구해 먼저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강속구에도 기량을 살리지 못했으나 1년 만에 원숙해져 돌아왔다.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윤영철은 문동주와 같은 강속구는 없었으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 완성도가 뛰어나고 제구력에서는 문동주보다 한 수 위라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의 평균자책점이 비슷했고, 문동주가 소속팀의 이닝 제한과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어 시즌 후 성적이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제공



그런 두 투수가 비교하기 좋게 같은 날 등판했고, 둘 중 웃은 건 문동주였다. 12일 두산전에서 두산의 에이스 곽빈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 문동주는 안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6회 호세 로하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후 적시타를 맞은 게 옥의 티였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갔다. 앞서 두 경기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가 연이어 무너지고, 한승혁까지 부진해 연패가 이어졌던 한화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호투였다. 성적과 상황 모두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에 걸맞았다.

<yonhap photo-3085="">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사진=연합뉴스</yonhap>



문동주와 달리 윤영철은 크게 부진했다. 4회까지는 윤영철 역시 문동주와 마찬가지 호투를 펼쳤다. 1회를 삼자 범퇴로 출발한 윤영철은 2회 전준우와 니코 구드럼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줬지만, 3회도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넘치게 받았다. KIA 타선은 2회까지 6-0으로 앞설 정도로 기세가 뜨거웠다. 1회 초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나성범이 2루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2회에는 한준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최원준과 박찬호가 연속 적시타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1사 만루 적시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타선은 이후에도 계속 터졌다. 4회 초 롯데 1루수 정훈의 실책으로 한 점을 냈고, 5회 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어느덧 8-1. 승패는 이미 기운 듯 했고 윤영철에게 남겨진 미션은 5회까지 리드를 지키는 것 하나로 보였다.

4회 위기를 맞았으나 이때는 막아냈다. 윤영철은 1사 후 전준우의 2루타, 정훈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그러나 전준우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 자연스레 위기가 진화됐다.

KIA 윤영철.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마지막인 5회 돌연 크게 흔들렸다. 윤영철은 5회 1사 후 노진혁과 손성빈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어 안권수에게 안타를 내준 후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는 더 잡았으나 전준우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았다. 일방적일 거라 생각했던 경기가 순식간에 세이브 요건인 석 점 차까지 줄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어도 시즌 8승을 이룰 수 있었고, KIA 벤치도 이를 고려해 5회 투수 교체를 미뤘으나 석 점 차가 된 이상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KIA 타선은 윤영철이 내려간 후 다시 터졌다. 8-5였던 경기는 13-5가 됐고,승리는 윤영철에 뒤 이어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임기영의 몫이 됐다.

12일 밤 엇갈린 희비로 당분간 신인왕 경쟁은 문동주가 여유있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 1점 가깝게 차이나는 평균자책점은 물론 대부분의 지표에서 문동주가 앞서는 탓이다. 우세하던 다승 역시 7승으로 같아졌다. 문동주의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리그 결장 변수가 있긴 하나 윤영철이 비율 성적에서 따라잡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영철로서는 그 아웃 카운트 하나가 야속한 부산의 밤이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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