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결승서 다시 만나게 될 것…방심 않겠다” [LCK]

차종관 2023. 8. 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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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과 고동빈 감독.   사진=차종관 기자

젠지e스포츠(젠지)가 T1을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젠지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경기 T1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오는 20일 최종 결승전에 직행한다. 이는 4회 연속 결승 진출이자 3연속 우승 도전이다. 19일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한 팀이 젠지와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 자웅을 겨룬다.

또한 이날 경기로 젠지는 최소 2시드를 확보하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했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서 고동빈 감독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해서 롤드컵 진출도 하고, LCK 서머 결승도 직행하게 돼서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쵸비’ 정지훈 역시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경기력과 자신감 부분에서 얻은 게 많은 날”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부임 이후 4개 시즌 연속으로 LCK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감독을 시작할 때는 상상하지 않은 일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돌아보면 코치와 선수들이 경력있는 친구들이라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듯 하다. 감독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롤드컵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지훈은 “매년 가는 거라 무뎌졌다. 별로 와닿지 않고 당장의 결승전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롤드컵에 갔을 것 같아서 별 생각 안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젠지는 이날 T1을 만나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등 고전했다. 고 감독은 “첫 판은 이겼지만 2, 3세트를 지면서 역전이 힘들었다. 하지만 코치진이 열심히 소통하면서 이겨내고 승리한 게 좋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투 구도 부분에서 틀지않은 게 있었는데 이건 빠르게 수정할 수 있어서 승리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5세트 당시 젠지는 ‘피넛’ 한왕호가 정글 간 싸움에서 흔들리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고 감독은 “우리 조합이 후반 벨류가 밀리지 않아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정지훈은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요네’를 두 번이나 픽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에 요네를 하게 될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밴픽이 바뀌면서 감독님이 시켜서 하게 됐다”고 말해 고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다만 요네를 픽한 정지훈의 상대는 접근해서 싸우기 까다로운 챔피언인 ‘세주아니’와 ‘잭스’였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상대 조합이 진입하기 까다로웠지만 챔피언 특성상 이점을 활용하면 게임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 감독은 “4~5세트 당시 미드를 4~5번째에 뽑는 밴픽이 진행됐다. 정지훈이 요네 플레이를 잘하기도 하고, 구도를 바꾸는 데 특화된 픽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요네의 템트리로 ‘무한의 대검’이 아닌 ‘저녁갑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그는 “아이템 트리는 자세히 설명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인게임 상황을 종합해서 제일 낫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을 간다. 이번 경기의 경우 제가 선택한 템트리가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따.

T1의 임재현 감독은 앞선 기자실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미드를 많이 견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훈은 이에 대해 “챔피언 밴이 들어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완벽에 가까운 젠지의 경기력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을까. 젠지의 현재 목표는 무엇일까. 쿠키뉴스의 질문에 고 감독은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며 “결승전 때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겠다”고 각오로 답했다.

고 감독은 결승전에 누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세 팀 다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면서도 “T1이 다전제에 강해서 T1이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 잘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지훈 역시 “경기력만 봤을 때는 T1이 올라올 것 같다”며 맞장구쳤다.

고 감독과 정지훈은 결승전 경험이 많다. 고 감독은 “결승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수들의 판단력이다. 판단이 정확한 팀이 많이 이기며 킬 캐치를 잘한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분위기가 안좋더라도 금방 환기시킬 수 있어야 다음 게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부 팬과 전문가는 먼저 대전의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를 치르는 T1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전날 가서 경기를 볼 수도 있고,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 같아서 (그것에 대해)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정지훈 역시 “경기장 문제를 겪지 않아 와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 감독은 결승전을 두고 “먼저 올라가 있는 상황이지만 까닥 잘못하면 졌을 수도 있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결승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우승할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하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하겠다. 팬 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리며, 우승 할 때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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