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으로 뭉친 남북한 성도들, ‘작은 통일’ 이룹니다

김아영 2023. 8. 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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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가 넘지 못할 북한을 넘으실 분이십니다. 북한에 자유를 선포하시고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남북한 성도들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북한 복음화와 탈북민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작은 통일'을 이룬다.

김 사모는 "복음 통일을 외치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어 좋다"며 "남북한 성도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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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복음화와 탈북민 위해 기도하는 ‘북클럽’
남북한 성도들이 찬양 기도 식사교제로 동역
탈북민 교회 지원 및 탈북민 북송 저지 사역 펼쳐
북클럽 회원들이 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하나님은 우리가 넘지 못할 북한을 넘으실 분이십니다. 북한에 자유를 선포하시고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청소년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북한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기도는 뜨겁고 간절했다. 이들은 ‘북한을 알고 기도하는 클럽’(북클럽) 회원과 자녀들로 12일 오후 오창화 북클럽 대표 자택에서 3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예배를 드렸다. 찬양 시간에는 CCM ‘아 맞다’ 등 축복송을 부르며 회원들끼리 포옹하고 격려했다.

이어 탈북민인 김영호 원주하나교회 전도사가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북한에서 주체사상에 염증을 느꼈던 그는 목숨 건 탈북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생생하게 간증했다. 그러면서 “복음 통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에 이뤄질 것을 믿는다”며 “우리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면 된다”고 권면했다. 이후 교제 시간에서는 미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북클럽은 2020년 3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왔다. 남북한 성도들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북한 복음화와 탈북민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작은 통일’을 이룬다.

북클럽 회원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

북클럽은 오 대표와 탈북민 부부인 내과전문의 김예진 사모, 남편 최태송 전도사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회사를 경영하는 오 대표는 수익의 십일조를 북한에 쓰고 싶은 마음에 강냉이 등 구호 식품을 보냈다. 오 대표는 “2018년 아버지가 혈액암으로 고생하실 때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다. 어느 날 아버지를 담당한 김 선생님과 북한에 관해 이야기하다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가족끼리 교제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 가족과의 교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미 남한에 있는 탈북만 3만4000여명을 제대로 품지 못하면서 통일 후 북한 선교를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70년간 이어진 분단으로 인해 남북한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오 대표는 “우리 안에는 우리와 문화적으로 다른 북한 주민들을 깊이 이해하고 품을 큰 사랑이 없다”며 “통일 후 북한에 복음 들고 갈 이들은 탈북민이다. 이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고 응원하는 사역을 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런 취지로 시작된 북클럽은 북한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해 모임 때마다 탈북민 사역자 등을 메신저로 초청한다. 강사가 전하는 기도 제목과 함께 북한 지역들을 두고 중보기도를 한다. 북클럽에는 20여명의 탈북 성도가 참여하고 있다.

북클럽은 기도만 하지 않는다. 탈북민 사역자를 지원할 뿐 아니라 지난 6월부터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민들을 대한민국에 올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고 있다. 이 사역에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 등 북한선교단체들이 동역하고 있다.

북클럽 회원들이 축복송을 부르고 있다.

남북한 성도들은 공동체를 이루며 동역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김 사모는 “복음 통일을 외치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어 좋다”며 “남북한 성도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번 모임을 위해 강원도 강릉에서 가족과 참석하는 탈북민 이태윤(가명) 집사는 “북클럽은 진심을 나누는 공동체”라면서 “모임에 올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모든 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북클럽 스태프로 섬기는 주영환씨는 “북한에 대해 들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도하면서 많은 유익함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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