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꺾고 결승전 진출…롤드컵 진출도 확정 [LCK]
젠지e스포츠(젠지)가 T1을 상대로 승리하며 서머 최종 결승에 직행했다.
젠지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경기 T1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젠지와 T1은 각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와 KT 롤스터(KT)를 꺾고 결승 진출전에 올랐다. 항상 중요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인데다, 이번 경기의 승자팀은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최소 2시드로 진출하기에 그 어느 때 보다 이목이 집중됐다.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젠지가 서머 시즌 결승 진출전과 롤드컵 티켓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T1은 결승 진출전으로 내려가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 승자와 맞붙고 결승 진출에 다시 도전한다.
1세트 극초반, ‘오너’ 문현준의 ‘렐’이 바텀과 미드에서 날카로운 갱킹을 성공시켰다. T1은 게임 초반부터 3킬을 먹고 시작하게 됐다. 초반 라인주도권을 잡고 있던 젠지는 킬 대신 용과 전령을 챙겼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가지고 보다 호율적인 운영에 진입한 젠지는 12분쯤 두 번째 용을 챙기는 동시에 골드 격차를 역전했다. 양 팀은 18분쯤 용 앞 한타에서 격전 끝에 2대 2 킬교환을 이뤘지만, 체력이 조금 더 많이 남아있던 젠지가 3번째 용을 차지했다.
승부는 21분쯤 갈렸다. 젠지가 완벽한 스킬연계와 상대를 빨아들이는 플레이로 3킬과 바론을 챙겼다. 전력의 균형이 깨졌고, T1은 바람 용의 영혼까지 차지한 젠지에게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25분쯤 ‘피넛’ 한왕호의 ‘세주아니’가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궁극기를 적중시키면서 미드 타워를 끼고 한타가 열렸고, 젠지는 우월한 한타력으로 에이스를 띄웠다. 이어진 28분쯤 한타에서도 ‘도란’ 최현준의 ‘잭스’를 앞세워 T1을 압살했고 다시 한번 에이스, 넥서스가 파괴됐다.
2세트 초반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한왕호는 ‘바이’를 활용 갱킹을 지속했지만 T1이 잘 빠져나갔다. 반면 T1은 문현준의 ‘카직스’를 지속 성장시켰다. 그러다 9분쯤 젠지 측 3명이 상대 탑에 달려들면서 끝내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바텀에서도 T1의 공격에 역습해 3대 2 킬스코어를 만들었다. 20분쯤 바론 앞 한타에서는 T1이 바론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아군 챔피언이 순차적으로 잘리면서 2킬을 내줬다. 이어 21분쯤에도 용 앞 시야를 먹으러 오는 T1을 잡아낸 젠지가 압도적 기량 차이를 보였다.
그러던 중 28분쯤 바론 앞 한타에서 젠지의 기세가 꺾였다. 3킬과 바론을 일방적으로 먹은 T1은 탑과 미드의 억제기를 한 순간에 뚫어냈다. 이어 잘 큰 상대 탑을 자른 T1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쌍둥이 타워, 그리고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3세트 3분쯤 한왕호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강가에서 배회중인 상대 정글을 잡아냈다. 이어 5분쯤에는 ‘페이즈’ 김수환이 강가에서 상대 정글을 다시 한번 잡아냈다. T1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분쯤 아군 정글로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는 상대를 잘라내고, 바텀에서도 원거리 딜러 간 대결에서 솔킬을 냈다. 16분쯤 전령 앞 싸움에서 양 팀은 기량을 최대치로 뽐냈다. 결과는 T1의 승리, T1은 기세를 몰아 상대 바텀 억제기를 밀어냈다.
19분쯤 바론 근처에서의 싸움에서 3킬을 일방적으로 획득한 T1은 20분이 되자마자 바론을 사냥했다. 이 시점 킬 스코어는 14대 5, 골드 격차는 8000으로 시간대를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로 벌어졌다. 22분쯤 상대 탑을 압박하던 T1은 순차적으로 상대를 잘라내고 우물까지 밀어붙였다. 넥서스는 지키는 이 없이 파괴됐다.
4세트 선취점은 ‘제우스’ 최우제가 차지했다. 문현준이 상대 타워 쪽에서 거꾸로 등장하면서 허를 찌르는 갱킹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7분쯤 젠지가 용 앞에서 한꺼번에 3킬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가져왔다. 16분쯤 전령 앞 한타, T1이 전령을 차지함과 동시에 킬을 먹으며 균형을 무너트렸다.
22분쯤 바론 앞 한타에서는 T1의 탑이 먼저 잘린 채로 시작됐다. 수적 열세 속 T1은 바론을 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젠지가 대치 압박 끝에 상대를 대거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29분쯤 결국 승부가 났다. T1이 젠지의 원거리 딜러를 먼저 잘 물고 시작했지만, 반격기에 걸리면서 각개격파 당했다. 젠지는 중원에서의 싸움을 이기고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초반, 양 정글의 선택이 갈렸다. 미드 갱을 선택한 한왕호는 ‘페이커’ 이상혁의 호수비 속에 체력이 빠졌고, 문현준에게 카정을 쉽게 허락하고 말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문현준은 정글 성장 차이를 이용해 전라인 압박과 오브젝트 컨트롤에 나섰다. 그러나 젠지가 용을 빼앗으면서 T1의 기세가 꺾였다.
19분쯤 3번째 용을 두고 양 팀이 한타를 벌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양 탑라이너가 교환되는 가운데, T1은 용 버스트를 선택했다. 그런데 젠지는 상대 챔피언 타켓팅에 집중했다. 김수환의 ‘아펠리오스’가 킬을 쓸어담으며 에이스를 띄웠다. 이어 21분쯤에도 바론을 두고 양 팀은 다시 격돌했는데,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한 T1이 다시 대패했다.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미드, 바텀을 압박했다.
젠지는 탑과 바텀 억제기를 밀고 바론을 치기 시작했다. T1은 이 바론마저 허락한다면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결국 29분쯤 바론 앞에서 최후의 결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김수환의 아펠리오스를 앞세운 젠지의 승리. 젠지는 5세트에서만 3번의 에이스를 띄우며 게임을 끝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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