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에 허리디스크 도질까… 허리 부담 안 주는 법
◇의자 각도 100~110도 유지해야… 규칙적인 휴식 필수
허리디스크 환자가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건 의자 각도다. 의자 각도는 100~110도로 조정해야 허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려면 의자각도가 90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서울예스병원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의자의 각도가 90도가 되면 실제 허리는 그보다 더 숙이게 돼 통증이 가중되는 자세가 된다"며 "실제 허리의 각도를 90도로 반듯하게 세우려면 의자는 100~110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다음에 등받이에 기대야 올바른 자세가 완성된다. 권 원장은 "의자 각도는 100~110도로 조정하고 등받이에는 엉덩이와 등을 밀착시켜야 허리가 꺾이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게 되면 골반과 등 사이 허리 부분(전방공간)에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작은 쿠션을 받쳐주면 허리의 부담을 한 번 더 덜 수 있다. 권종규 원장은 "이 부위에 쿠션을 받쳐주면 허리에 부담되는 무게가 쿠션으로 분산돼 허리의 부담이 줄어든다"며 "쿠션이 없다면 수건을 말아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때 쿠션은 크기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큰 쿠션은 오히려 바른 자세를 해치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쿠션이 너무 크면 허리가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쿠션의 크기는 지름 5cm 정도면 된다"고 밝혔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 등을 착용해 힘은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다.
바른 자세를 갖췄다면 그다음 신경 써야 할 건 휴식시간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장거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규칙적이고 충분한 휴식이다. 휴식시간은 시술·수술 경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최근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경우라면 30~40분마다 휴식이 필요하다. 쉼터 등에서 스트레칭, 걷기 등을 10~15분 정도 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비행 중이라면 비행기 복도를 걷고, 공간을 이용해 온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시술이나 수술은 하지 않았으나 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허리가 불편한 경우라면 1시간 간격으로 10~15분씩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권종규 원장은 "움직이면 그 자체로 하중이 분산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며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건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시로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시간 간격은 꼭 지킬 필요가 없다"며 "이동 중 허리 뒤쪽이 뻐근하거나 다리 통증,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 신경이 눌렸다는 증거이므로 바로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런 노력에도 허리디스크 환자는 여행 중 통증이 심해 힘들 가능성이 있다"며 "장거리 여행을 가기 전 미리 진통제를 처방받아 응급상황에서 복용할 수 있게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휴가 후 일주일 이상 통증 계속된다면 병원으로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해도 허리디스크 환자는 대부분 여행 후 허리 통증을 느낀다. 보통은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개선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종규 원장은 "디스크 환자들은 여행 후 여러가지 이유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는 건 단순 피로나 근육통이 원인이 아니라 다른 신경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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