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홀란, 드로그바 이후 12년 만 '2년 연속 개막전 멀티골'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디디에 드로그바(왼쪽, 당시 첼시)와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옵타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엘링 홀란이 또 역사를 썼다. 디디에 드로그바에 이어 두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2시즌 연속 2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2일(한국시간) "홀란은 2시즌 연속 EPL 개막전에서 2골 이상을 넣은 2번째 선수다. 그전에는 오직 드로그바만이 해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홀란이 개막전부터 승리를 견인했다. 맨시티는 12일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2023-2024 EPL 1라운드에서 맞붙은 번리를 3-0으로 완파했다.

첫 골은 4분 만에 나왔다.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로드리가 헤더로 중앙에 떨어뜨리자, 정확히 위치를 잡고 있던 홀란이 왼발로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순간적으로 수비가 없는 곳에 자리잡은 홀란의 위치선정 능력이 빛났다.

홀란은 멀티골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냈다. 전반 36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곧바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는, 골키퍼도 도저히 손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커뮤니티 실드 부진을 씻고 개막전 2시즌 연속 멀티골에 성공했다. 홀란은 아스널과 커뮤니티 실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번리전 멀티골을 통해 부담감을 씻어냈다.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과 커뮤니티 실드에서 주춤했으나 이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EPL 개막전에서 2골을 넣었다.

새로운 역사도 작성했다. 홀란은 드로그바 이후 최초로 2시즌 연속 EPL 개막전 2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드로그바는 2009-2010시즌 헐시티를 상대로 멀티골, 2010-2011시즌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하며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기록의 사나이 다운 행보다. 홀란은 지난 시즌 맨시티 입성 이후 EPL 첫 10경기 최다골(15골), EPL 첫 3연속 홈경기 해트트릭, EPL 단일 시즌 최다골(36골) 등 득점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홀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입단 이후 유럽 5대리그에서 103경기 만에 100골을 넣는 괴물 같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당 기간 홀란보다 더 많은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뿐이다. 득점기계라는 명성에 걸맞게 111경기 114골로 경기당 1골 이상을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옵타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