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빈집살래’는 어떻게 시즌3까지 올 수 있었을까
권혜미 2023. 8. 12. 14:00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는 높고 웅장할수록, 외부인을 막는 담장이 견고할수록 집을 우러러보는 시선도 높아진다. 그런데 정반대로 오랫동안 방치돼 사람들의 온기가 떨어진 빈집에 눈길을 두는 사람들이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시즌3까지 달려온 ‘빈집살래’가 그 주인공이다.
MBC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가 지난 2일 막을 열었다. ‘빈집살래’는 말 그대로 ‘빈집 환골탈태’ 프로젝트. 서울에 무방비로 방치된 빈집을 어떻게 개발해야할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법적으로 빈집은 지자체 소유가 된다. 하지만 빈집 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서울시가 대안을 찾고자 ‘빈집살래’ PD의 제안에 응하면서 방송이 기획됐다.
시즌1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빈집을 재활용하며 새집이 필요한 3명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마련됐다. 시즌2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어촌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바다와 산이 좋아 귀촌을 결심했지만 마땅한 집이 없어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한 새집이 탄생했다. 시즌3는 시즌2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면서 스케일을 키웠다. 2회까지 방영된 ‘빈집살래3’는 전주로 떠나 ‘마을 재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IMF 이후 전주 팔복동에 발생한 인구 감소로 빈집들이 많이 생겼고, 이를 개조해 상권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채 실행 중이다.
MBC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가 지난 2일 막을 열었다. ‘빈집살래’는 말 그대로 ‘빈집 환골탈태’ 프로젝트. 서울에 무방비로 방치된 빈집을 어떻게 개발해야할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법적으로 빈집은 지자체 소유가 된다. 하지만 빈집 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서울시가 대안을 찾고자 ‘빈집살래’ PD의 제안에 응하면서 방송이 기획됐다.
시즌1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빈집을 재활용하며 새집이 필요한 3명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마련됐다. 시즌2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어촌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바다와 산이 좋아 귀촌을 결심했지만 마땅한 집이 없어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한 새집이 탄생했다. 시즌3는 시즌2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면서 스케일을 키웠다. 2회까지 방영된 ‘빈집살래3’는 전주로 떠나 ‘마을 재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IMF 이후 전주 팔복동에 발생한 인구 감소로 빈집들이 많이 생겼고, 이를 개조해 상권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채 실행 중이다.
‘빈집살래’의 포맷은 2000년 첫 방송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레전드 예능 ‘러브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러브하우스’가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새집을 선물해줬다면, ‘빈집살래’는 의뢰인이 일정 자산을 빈집에 투자해 새집을 얻는 방식이다.
교양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빈집살래’의 이른바 ‘가성비’는 매우 떨어진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테리어 과정 때문에 촬영에 1년가량이 소요됨에도 정작 회차에 담길 내용은 적어 3부작(시즌1), 4부작(시즌2), 6부작(시즌3)으로 짧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또 시공을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들지만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시즌1 4.7%, 시즌2 2.3%, 시즌3는 1%대를 유지 중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빈집살래’가 오랜 시즌제 예능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장만을 포기하거나, 빽빽한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것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시세보다 70% 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알려주며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빈집’이라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시즌1에서는 ‘쪽방’이라 불리는 옥탑방, 고시원에 사는 청년들이 한옥식 셰어하우스을 선물받았고 시즌2에서는 통영 달아마을의 예비 귀어인이 허물어가는 작은 집이 아름다운 야자나무 집으로 바뀌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교양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빈집살래’의 이른바 ‘가성비’는 매우 떨어진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테리어 과정 때문에 촬영에 1년가량이 소요됨에도 정작 회차에 담길 내용은 적어 3부작(시즌1), 4부작(시즌2), 6부작(시즌3)으로 짧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또 시공을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들지만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시즌1 4.7%, 시즌2 2.3%, 시즌3는 1%대를 유지 중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빈집살래’가 오랜 시즌제 예능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장만을 포기하거나, 빽빽한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것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시세보다 70% 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알려주며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빈집’이라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시즌1에서는 ‘쪽방’이라 불리는 옥탑방, 고시원에 사는 청년들이 한옥식 셰어하우스을 선물받았고 시즌2에서는 통영 달아마을의 예비 귀어인이 허물어가는 작은 집이 아름다운 야자나무 집으로 바뀌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출연진들의 ‘진정성’도 ‘빈집살래’를 시청하는 묘미다. 시즌2까지 자리를 지킨 배우 라미란과 시즌3부터 새롭게 합류한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채정안은 곰팡이가 슬고 거미줄이 잔뜩 쳐진 집에도 망설임없이 들어간다. 함께 의뢰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안전모를 쓴 채 빈집 개조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 그 서툰 노동의 과정이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면서도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인테리어와 시공 전문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으로 새집인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뭉클한 감동이 전달된다. 그리고 새집을 본 의뢰인들의 벅찬 표정을 볼 때, 마치 내 일인 것처럼 흡족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삶의 필수요소라는 의식주의 ‘주’(住). 하지만 가족과 단란히 살아갈 집 하나도 장만하기 힘든 현실과 집에 따라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는 사회 속에서 ‘빈집살래’는 우리에게 “이런 방법도 있어!”라는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달해준다. 방송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빈집살래’의 시즌이 지속되는 이유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빈집살래’는 지방과 수도권 간의 간극, 동시에 부동산에서부터 구분되는 계층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소통을 해주고 있다. 집에서 비롯되는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만들며 더불어 살기를 얘기한다”며 “단순히 웃고 즐기는 소비적 프로그램이 아닌 공적인 이득을 갖고 가는 착한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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