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67명으로 늘어... "실종자 1천 명 될 듯"

윤현 2023. 8.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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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어나면서 하와이주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11일(현지시각) 오후 1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산불은 1960년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63년 만에 하와이주 최악의 재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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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의 최악 자연재해... "건물 수색시 사망자 늘어날 것"

[윤현 기자]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발생 전후 비교 사진
ⓒ 맥사 테크놀로지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어나면서 하와이주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11일(현지시각) 오후 1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5명이었다.

마우이 카운티는 "진화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라하이나에서 1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번 산불은 1960년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63년 만에 하와이주 최악의 재난이 됐다. 하와이가 주(州)로 승격되기 전인 1946년에는 쓰나미로 150명이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이 화재 피해를 입은 건물 내부 수색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현지 언론에서는 실종자가 1천 명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총 사망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지금까지 희생자들은 모두 건물 밖에서 발견됐다"라며 "건물 내부는 아직 수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존 펠티어 마우이 경찰서장은 "실종자가 1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만 이 숫자는 유동적이고, 이들이 사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불 초기에 경보 사이렌 안 울려" 

이번 산불은 8일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고,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과 쿨라 지역 인근 서쪽 해안 키헤이 등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또한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주거 지역을 덮쳤다. 

불길을 80% 정도 진압한 당국은 이날 화재 발생 후 처음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집을 오갈 수 있게 했다. 다만 안전을 우려해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가장 피해가 심했던 라하이나에서는 집에 이틀 만에 돌아온 주민들이 완전히 파괴된 현장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라하이나는 폐허(devastated zone)가 됐다"라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될수록 사망자는 늘어나고, 복구 작업은 매우 힘들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 산불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방송
ⓒ CNN
 
이런 가운데 화재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의 대피가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CNN방송은 "하와이 재난관리청 비상관리 기록에는 이번 산불로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는 표시가 없다"며 "당국자들이 TV와 라디오, 문자 메시지 등으로 경보를 보냈으나 화재로 인한 통신망 훼손으로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화재로 집을 잃은 라하이나 주민 린 로빈슨은 "전혀 경보를 듣지 못했고, 소방차나 구조대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와이주에는 400여 개의 사이렌이 있어 화재나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대한 경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이 중 80여 개가 마우이섬에 있지만 이번 화재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그린 주지사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라며 "동시다발적인 화재가 섬 전체에 매우 복잡한 상황을 만들었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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