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감독 "열두 살도 이해할 수 있게"…'달짝지근해'에 담은 따뜻함 [엑's 인터뷰②]

김유진 기자 2023. 8. 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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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한 감독이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따뜻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한 감독은 1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완득이'(2011), '증인'(2019) 등 작품마다 자신만의 밝은 색채를 더하며 여운을 전해 온 이한 감독은 유해진과 김희선의 유쾌한 호흡이 돋보이는 '달짝지근해'를 통해 관객들을 마주한다.

이한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생각보다 안 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유독 더 많이 떨린다"면서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지 않나. 언제나 손해는 끼치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에도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만족한다는 마음"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한 감독은 "관객들이 재밌어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 "또 일정 부분은 페이소스가 있으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유해진, 김희선 등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한 이한 감독은 "먼저 유해진 선배님은, 실제로도 굉장히 순수한 분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순수하면서도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고 휘둘리지 않는 점이 치호의 매력이다"고 얘기했다.

앞서 김희선이 '치호는 마치 이한 감독 같았다'고 언급했던 것을 떠올리며 "치호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굳이 닮았다고 한다면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선에게는 직접 손편지를 보내 김희선이 꼭 일영 역할을 연기해줘야만 하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한 감독은 "김희선 씨가 갖고 있는 밝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영화 작업을 하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글을 썼고, 실제적으로 드라마나 예능, 인터뷰에서 봐 왔던 김희선 씨의 낙천적인 성격이 일영 캐릭터에 잘 어울리지 않나 해서 제안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차인표 선배님은 어떻게 보면 악역을 연기한 건데, 그럼에도 그 안에 선함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생의 교본으로 삼고 싶은 좋은 선배님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같이 작업하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싶었다"고 만족했다.

진선규와 한선화에 대해서는 "진선규 씨는 원래부터 팬이었다. 한선화 씨도 '술꾼도시여자들' 속 모습을 너무 잘 봐서 그 대본을 구해달라고 해서 볼 정도였다. 분량은 적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노력을 엄청나게 하는 배우여서 놀랐다"고 감탄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정말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한 이한 감독은 "촬영 현장을 마무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구나 싶더라. 유독 다른 작품보다 길었던 후반 작업 시간이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돌아봤다.

2002년 '연애소설'을 시작으로 '청춘만화'(2006), '내 사랑'(2007), '우아한 거짓말'(2014) 등 작품을 통해 특유의 따뜻함으로 대중과 20년 넘게 소통해왔던 이한 감독은 "연출을 하면서 늘 견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걸 열두 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거야?'라고 물어본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생 아이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냐는 부분을 스태프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언제나 중·고등학생을 위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경험을 비춰 봤을 때 그 시기가 책이나 미술, 음악,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때이다. 이들도 즐겁게 녹아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이 1차 목표고, 그러면서 유아스럽지 않게 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

"작고 소소한 이야기에 끌린다"면서 "이런 이야기도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구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용기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고, 앞으로의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5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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