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도 이색 경쟁…우대금리는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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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적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예금의 경우 연 4%, 적금은 연 9%에 이르는 고금리를 내세우지만, 실제 이 금리를 받으려면 선수들이 스포츠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거나 탄소포인트제 참여 후 가입 확인서를 은행에 제시해야 해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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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경기 우승, 저탄소 활동 인증서 제출해야 우대금리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적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건 경우도 있어 가입 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7일 최고 연 5% 금리의 '텐텐(TenTen)양궁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3.4%(정액적립식 기준)에 스마트뱅킹, 모바일웹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연 0.2%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이 적금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대회 양궁 경기에 출전하는 광주은행 양궁단 및 광주여대 양궁단 소속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의미로 출시돼, 대회 최종 결과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선수별 우승 1회당 연 0.3%포인트, 준우승 1회당 연 0.2%포인트, 3위 1회당 연 0.1%포인트이며, 최대 연 1.4%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예컨대 선수 두 명이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하는 경우 추가 우대금리를 최대로 받을 수 있다. 가입 한도는 월 20만원(1인 1계좌), 1년 만기로 광주은행 전 영업점, 스마트뱅킹(애플리케이션), 모바일웹뱅킹에서 가입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같은 날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제휴해 최고 연 6%를 주는 ‘N일 적금’을 내놨다. 유미의 세포들의 세계관을 활용해 적금 납입 시 주인공 ‘유미’의 감정을 의인화한 ‘감정스탬프’가 감정다이어리에 적립된다. 기본금리는 2%이며, 가입 시점에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1.0%포인트, 가입기간의 절반 이상 납입하고 4분의 3 이상 감정다이어리를 채운 경우 3.0%포인트가 추가로 붙는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4일부터 저탄소 활동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실천 예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2.85%, 특판 금리 0.7%포인트를 주고 대중교통 이용, 탄소 포인트제 참여, 친환경 자동차 보유 시 최대 0.4%포인트를 추가 제공해 최고 연 3.9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에는 가입기간 중 결혼하면 5.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9.0%를 주는 결혼특화상품인 ‘너만 솔로(Solo)’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예금의 경우 연 4%, 적금은 연 9%에 이르는 고금리를 내세우지만, 실제 이 금리를 받으려면 선수들이 스포츠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거나 탄소포인트제 참여 후 가입 확인서를 은행에 제시해야 해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복잡한 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도 눈에 띈다.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설정만 하면 최고 연 5% 금리를 적용하고, SC제일은행의 수시입출식 상품 '제일EZ통장'은 첫 거래 고객이면 개설 후 6개월간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3.6%를 주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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