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파격', 싼타페...논란의 한가운데에 서다

김종철 2023. 8.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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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 현대차 SUV 신형 싼타페를 보니…커지고 높아지고 '각진' 디자인 두고 설왕설래

[김종철 기자]

 현대차가 지난 10일 ‘디 올 뉴 싼타페(The all-new SANTA F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18년이후 5번째 신형 싼타페다.
ⓒ 김종철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순 없다."

그는 웃으면서 답했다. 그리고 "경쟁사를 따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제품을 내놓든, 모든 디자이너들의 생각은 같다. 독창적이고, 새로워야 한다. 사이먼 로스 현대자동차 스타일링 담당 상무는 기자들의 답변에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직접 차의 외관을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했고, 바퀴를 발판 삼아 지붕 위로 몸을 세워 보이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했고, 그 출발선 위에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였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 '디 올 뉴 싼타페'(아래 신형 싼타페)가 바로 그 자동차다. 싼타페는 중형 세단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 SUV를 대표한다. 현대차가 24년전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SUV 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차 라인업에서 '싼타페'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신형 싼타페' 뭐길래… 파격적 디자인, 논란의 한가운데 서다
 
 현대차의 스타일담당 사이먼 로스 상무는 “코로나 이후 세계 자동차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하고,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김종철
싼타페가 5번째 탈바꿈을 했다. 지난 2018년 4세대 이후 5년 만이다. 올 하반기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다. 특히 몇 달 전 해외 자동차 유명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된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이먼 상무의 말대로, 사진으로만 공개된 싼타페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인의 조합', '그동안 싼타페 디자인 가운데 최악', '현대차 SUV 디자인이 맞나', '사진대로만 나온다면 한 차원 다른 차가 될 수도…'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지난 10일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사전 누출된 디자인과 거의 흡사했다. 하지만 사진과 실물은 분명 달라 보였다. 사이먼 상무는 "고객 중심의 새로운 출발"을 강조했고, "1세대 싼타페가 아웃도어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자동차를 디자인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 김종철
'독창적이고 새로운 자동차'의 모습은 앞쪽부터 그대로 드러나 있다. 현대차를 상징하는 '에이치(H)'를 헤드램프에 큼지막하게 새겨 넣었다. 앞쪽 그릴과 범퍼 디자인 등과 함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싼타페 얼굴이 만들어졌다.

옆면은 싼타페 이전 모델보다 길어진 차체와 지붕라인, 21인치 날카롭게 디자인된 휠 아치를 넘어서면서, 부드럽게 흘러 나가는 듯했다. 특히 뒷쪽 모습은 이번 싼타페 디자인 논란의 핵심이다. 트렁크 공간을 극대화하면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뒤쪽 디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또 뒤쪽 'H 라이트' 위치도 기존 SUV 차량 문법에서 벗어나, 좀 더 아래쪽에 놓였다. 

훨씬 커지고 높아지고 넓어지고, '각진' 싼타페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실내모습.
ⓒ 김종철
실내 모습도 마찬가지다. SUV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했다. 신형 싼타페는 4세대보다 전체 길이(45밀리미터)와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50밀리미터)가 길어졌다. 높이도 높아지면서, 공간성과 개방감을 크게 높였다. 

조은경 현대차 내장디자인 담당은 "소비자 관점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과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컵 홀더를 비롯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설명했다. 이어 크게 넓어진 트렁크 공간을 설명하면서, 대형 골프가방 4개가 여유있게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차량 자체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박스 형태의 모습을 띠면서도 공기저항계수를 0.29 수준으로 맞춘 점은 인상적이다. 사이먼 상무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성과"라고 평가했다. 같은 팀에서 외장디자인을 맡았던 김준호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차량 주행 과정에서 앞쪽부터 뒤쪽에 이르기까지 공기 흐름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하게 했다"면서 차량 후드와 범퍼, 사이드미러 등 공기 흐름에 맞춘 디자인 요소들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는 트렁크 공간을 최대로 늘리면서,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수 있도록 했다.
ⓒ 김종철
이밖에 최근 현대차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편의장치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번 싼타페에는 양쪽 방향으로 여닫는 멀티 콘솔이 들어갔고,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이탈방지 보조 등 여러 안전 사양과 주행보조 장치 등도 마찬가지로 포함돼 있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2.5터보 가솔린과 1.6터보 하이브리드 등 모두 2개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기아차의 쏘렌토와 같다.

싼타페의 변화와 소비자의 선택… 현대차의 미래를 결정

이전 모델보다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등에서 크게 개선된 것을 두고, 현대차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은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신형 싼타페가 독창적인 디자인과 공간성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펠리세이드는 고배기량의 파워트레인과 싼타페와는 또 다른 공간성을 보여주는 등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상무는 "신형 싼타페를 보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세계 자동차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자, 5세대 신형 싼타페가 공개됐다. 이전 모델보다 분명 진일보한 부분이 있다. '호불호'를 감안하더라도 외부 디자인은 싼타페 역사에 두고 두고 회자될 것 같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인 펜데믹 이후 급성장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다. 세계 3위까지 올라섰다. 그만큼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닉과 EV6, EV9 등 전기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그랜저, 쏘나타에 이어 싼타페까지 내연기관차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신형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은 현대차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있다. 싼타페는 과연 성공할까.
 
 현대차가 지난 10일 ‘디 올 뉴 싼타페(The all-new SANTA F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18년이후 5번째 신형 싼타페다.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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