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파격', 싼타페...논란의 한가운데에 서다
[김종철 기자]
▲ 현대차가 지난 10일 ‘디 올 뉴 싼타페(The all-new SANTA F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18년이후 5번째 신형 싼타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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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웃으면서 답했다. 그리고 "경쟁사를 따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떤 제품을 내놓든, 모든 디자이너들의 생각은 같다. 독창적이고, 새로워야 한다. 사이먼 로스 현대자동차 스타일링 담당 상무는 기자들의 답변에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직접 차의 외관을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했고, 바퀴를 발판 삼아 지붕 위로 몸을 세워 보이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했고, 그 출발선 위에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였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 '디 올 뉴 싼타페'(아래 신형 싼타페)가 바로 그 자동차다. 싼타페는 중형 세단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 SUV를 대표한다. 현대차가 24년전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SUV 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차 라인업에서 '싼타페'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 현대차의 스타일담당 사이먼 로스 상무는 “코로나 이후 세계 자동차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하고,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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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상무의 말대로, 사진으로만 공개된 싼타페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인의 조합', '그동안 싼타페 디자인 가운데 최악', '현대차 SUV 디자인이 맞나', '사진대로만 나온다면 한 차원 다른 차가 될 수도…'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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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은 싼타페 이전 모델보다 길어진 차체와 지붕라인, 21인치 날카롭게 디자인된 휠 아치를 넘어서면서, 부드럽게 흘러 나가는 듯했다. 특히 뒷쪽 모습은 이번 싼타페 디자인 논란의 핵심이다. 트렁크 공간을 극대화하면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뒤쪽 디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또 뒤쪽 'H 라이트' 위치도 기존 SUV 차량 문법에서 벗어나, 좀 더 아래쪽에 놓였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실내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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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현대차 내장디자인 담당은 "소비자 관점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과 수납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컵 홀더를 비롯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설명했다. 이어 크게 넓어진 트렁크 공간을 설명하면서, 대형 골프가방 4개가 여유있게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는 트렁크 공간을 최대로 늘리면서,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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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이탈방지 보조 등 여러 안전 사양과 주행보조 장치 등도 마찬가지로 포함돼 있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2.5터보 가솔린과 1.6터보 하이브리드 등 모두 2개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기아차의 쏘렌토와 같다.
싼타페의 변화와 소비자의 선택… 현대차의 미래를 결정
이전 모델보다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등에서 크게 개선된 것을 두고, 현대차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은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신형 싼타페가 독창적인 디자인과 공간성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펠리세이드는 고배기량의 파워트레인과 싼타페와는 또 다른 공간성을 보여주는 등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상무는 "신형 싼타페를 보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세계 자동차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자, 5세대 신형 싼타페가 공개됐다. 이전 모델보다 분명 진일보한 부분이 있다. '호불호'를 감안하더라도 외부 디자인은 싼타페 역사에 두고 두고 회자될 것 같다.
▲ 현대차가 지난 10일 ‘디 올 뉴 싼타페(The all-new SANTA F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18년이후 5번째 신형 싼타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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