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사용해 극단적 선택하는 중년 증가…지난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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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자살인구가 4만9449명을 기록했다.
미국 자살예방재단의 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 질 하카비-프리드먼은 "총기를 배제하고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총기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자살 수단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진이 예비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에도 총기 자살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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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시도가 압도적…“총기 증가가 원인”
지난해 미국에서 자살인구가 4만9449명을 기록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자살 건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4만7511명,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4만5979명으로 더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다시 증가했다. 4만9449명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의 4만8300건 이후 최대치다.
자살인구의 증가폭은 노년층과 중장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45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망자는 7% 가까이 증가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8% 이상 늘었다. 또한 그중에서 백인 남성의 자살률이 매우 높았다.
CDC 최고 의료 책임자 데브라 호리 박사는 “많은 중장년층·노년층이 실직이나 배우자 사별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들에게 사회적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도움을 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살 수단별로 보면 총기를 이용한 시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총기 자살은 2만6328건으로 55%에 달했다. 질식해 자살한 경우는 1만2431건, 음독자살은 5568건, 투신자살은 1184건이었다.
미국 자살예방재단의 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 질 하카비-프리드먼은 “총기를 배제하고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총기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자살 수단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진이 예비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에도 총기 자살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은 “흑인 청소년의 총기 자살률이 처음으로 백인 청소년의 자살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살은 복잡한 문제”라며 “최근의 자살 증가 요인은 우울증 발병률 증가,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제한 등 다양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자신보다 자녀 세대의 삶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 세대의 삶이 우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가’라는 설문에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78%에 달했다.
WSJ는 “이 설문은 1990년 시작됐는데, 이번이 부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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