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초전도체 급등락 ‘알고리즘’ 때문이었나
최근 유안타증권은 초전도체 관련주 하락에 대해 제2의 시타델 DMA(Direct Market Acess) 사태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초전도체 관련주 급락은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는데, 7거래일간 반영된 이슈인 점, 개인 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조정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라며 “패닉셀의 투매로 평가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돌아봤다.
그는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을 보면 알고리즘 매매와 DMA 거래가 의심된다”며 “2017~2018년 시타델 DMA 사태 당시, 호가 생성과 취소의 단기 알고리즘 매매로 주가 급등락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시타델증권은 2017~2018년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를 진행했다. 초단타 매매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의혹이 잇따르자 국민청원이 이뤄졌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시타델증권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국내 주식 총 264개 종목(총 6796개 매매 구간)에서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한 점이 인정됐다. 금융당국은 시타델증권에 119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26일(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7월 12일(셀트리온 3사)과 26일(2차전지·리튬 관련주)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알고리즘 기반의 고빈도 매매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가 하락 시에는 매물이 더 쏟아지고 주가 상승 시에는 더 많이 사들여 상승폭을 키운다.
고 애널리스트는 “시세 조종 행위가 고도화되는 가운데 거래 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관련 규제 법안을 내놨고, 미국은 대규모 거래자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해 거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고빈도 매매를 하려면 자율규제기관(FINRA) 등록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도 관련 거래 동향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거래소는 지난 4월 25일부터 고속 알고리즘 거래에 대한 사전 등록을 의무화했으며 ID를 통해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빈도 알고리즘 거래와 관련, 시장감시위원회에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후적으로는 거래 행태도 살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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