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8과 0.571사이···후반기 더 폭발하는 롯데 주장의 클러치히터 면모

이형석 2023. 8. 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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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기자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에선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안치홍의 활약이 돋보였다.

결승타의 주인공도 안치홍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주자 상황에서 KIA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10구 승부 끝에 솔로 홈런(시즌 5호)을 쳤다. 3회 말엔 2루타를 기록한 안치홍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뽑았다. 이때 상대 실책을 틈타 롯데는 3-0으로 달아났고, 안치홍은 2루까지 진루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치홍은 후반기 타율이 0.396으로 두 번째로 높다. 후반기 타율 1위(0.444)는 타격왕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다. 

안치홍은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0.571(14타수 8안타)로 전체 1위다. 이 기간 구자욱(0.560)에 근소하게 앞선다. 시즌 전체로 봐도 득점권 타율은 0.358(2위)로 아주 높다. 

롯데는 후반기 갈 길이 바쁜 가운데 안치홍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귀중한 한방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1-1로 맞선 9회 초 1사 1, 3루에서 유격수 옆 내야 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다음날엔 1-9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날린 뒤, 3-10로 뒤진 9회에는 2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8-10까지 따라붙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10일 경기에선 1-3으로 뒤진 2회 2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5-3으로 역전하는 발판을 놓았다. 6회에는 8-6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고, 9회 1사 2루에선 안타로 추가점을 연결했다. 
 
안치홍의 몸 상태는 완벽하진 않다. 지난달 29일 KIA전 어깨 담 증세로 한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서튼 감독은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엔트리 제외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안치홍은 4경기에 결장했다. 1군 엔트리에 남았다는 건 벤치의 신임이 두텁다는 의미다. 
안치홍은 거인 군단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팀 내 타율(0.299)과 타점(47개) OPS(0.767, 출루율+장타율) 모두 1위다. 2~5번까지 타순을 가리지도 않는다. 올해부터 주장을 맡아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누구보다 염원한다.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안치홍은 "타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며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후반기 좀 더 힘을 내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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