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명…日 도리마 범죄처럼 고질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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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칼부림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일본의 도리마 범죄처럼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일본은) 사회적인 관계가 모두 단절돼서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공포 이런 것을 분출시켜서 일종의 분풀이 범죄성으로 도리마 살인이 일어난다고 판단하고 히키코모리(외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며 "우리나라는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24만 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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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범죄수법 진화, 통제 불가능"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칼부림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일본의 도리마 범죄처럼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리마는 '길거리 악마'라는 뜻으로 무차별 살상을 뜻한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조선(33)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22)의 공통점은 사회와 단절된 외톨이였다는 점이다.
조선은 전과 3범으로 14번 소년부 재판을 받았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했다. 최원종의 경우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거부한 채 최근까지 배달원으로 일하며 홀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무차별 범죄를 방치할 경우 범죄 수법이 진화하면서 10~20년 후에는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본의 경우에 공공장소에 흉기 또는 차량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많이 있었다"며 "그걸 내버려 두고 엄격하게 규제 안 해서 결국은 사제폭발물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잃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결국은 사망할 뻔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20년 가까이 도리마 범죄를 연구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사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0월 영화 '배트맨' 속 악역 '조커' 복장을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기름을 뿌려 방화하고 칼을 휘둘러 17명을 다치게 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 일본 도교의 한 편의점에서도 20대 남성이 칼부림을 벌여 40대 여성 직원과 60대 남성 직원이 크게 다쳤다.
미국 역시 총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대규모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 같은 경우에 1986년도에 우체국에서 총기 난사가 처음 일어났는데, 그때 총기 통제와 연관된 내용이 논의된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게 사실은 신변 안전 등 그런 권리도 있다 해서 통제를 못 하고 있다가 요즘은 만연돼서 하루에도 몇백 명씩 총기 난사로 사망하고, 오바마 정부 때 총기 통제, 규제하는 법률을 입법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는데 그때도 불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유정 사건 그리고 신림역 사건, 서현역 사건 그리고 살인예고글이 마구 우후죽순 올라오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도 관대하게 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사회적인 관계가 모두 단절돼서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공포 이런 것을 분출시켜서 일종의 분풀이 범죄성으로 도리마 살인이 일어난다고 판단하고 히키코모리(외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며 "우리나라는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24만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고 취업에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한 2만4000명 정도 있다고 알려졌다"며 "일본의 전례를 참조, 2만4000명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든 사회서비스 내로 끌어들이면 이 사람들의 위험을 좀 감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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