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독일까지 데려다 줄 기세"…'PL 260골' 시어러, '득점 2위' 케인 이적 소식에 '흐뭇'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자신의 기록을 위협하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해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기뻐했다.
시어러는 11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해리, 이제 갈 시간이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시어러가 올린 사진은 합성 사진으로, 비행기 옆에 서 있는 시어러가 마치 비행기 조종사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본 팬들은 곧바로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시어러는 케인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시어러가 260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와 있지만 케인이 213골로 2위에 위치하면서 바짝 쫓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두 선수의 득점 차이는 47골이기에 팬들은 향후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가 바뀌게 될지 주목했다. 특히 1993년생 케인은 아직 30세이기에 은퇴하기 전에 시어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다.
케인이 루니에 이어 시어러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가운데 시어러가 웃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료를 두고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하면서 케인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임박했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지난 10일 "1억 유로(약 144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뮌헨의 제안을 토트넘 측이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뮌헨행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계약 기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케인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오는 2024년 6월에 만료된다. 내년 여름이 되면 케인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뛰고 싶은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세계적인 공격수 케인이 타팀으로 떠나는데도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매체도 "토트넘은 계약의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있는 케인을 새로운 계약 조건으로 잔류시키는 걸 원했지만 현재까지 재계약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라며 "이로 인해 토트넘은 내년 여름 FA로 케인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기 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케인도 정든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서 새 출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축구 소식에 정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SNS을 통해 "케인은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동의했으며, 곧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 역시 SNS을 통해 "케인 이적은 이제 거의 완료됐다. 2027년까지 계약이 확정됐고, 오늘(11일)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이적이 근접했음을 알렸다.
이어 "최근에 알려졌듯이 케인은 곧 이적을 승인받아 금요일(11일)에 뮌헨에 도착할 것이다"라며 "만약 메디컬 테스트가 빠르게 완료되면 케인은 오는 13일에 예정된 RB라이프치히와의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맞대결에 출전하길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뮌헨 이적이 임박하자 시어러는 SNS에 합성사진을 게시하면서 케인의 이적을 돕기 위해 직접 독일까지 가는 비행기를 운전할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케인이 분데스리가로 떠나면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을 늘릴 수 없으니 자연스레 시어러는 케인이 떠나 있는 동안 계속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만약 케인이 뮌헨과 계약 기간을 마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도 케인의 나이는 34세이기에, 케인이 시어러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그렇기에 팬들은 자신의 기록을 위협하는 케인이 해외로 떠난다는 소식에 기쁨을 드러내는 시어러 반응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편,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는 날이 머지않은 가운데 케인이 이적 상황에 대해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면서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플라텐베르크 기자 그리고 '스카이스포츠'는 11일 갑자기 "토트넘이 뮌헨에 재협상을 요구했다"라며 "뮌헨으로 향하기 위해 공항에 있는 케인은 현재 토트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이 갑작스럽게 협상 내용을 바꾸려고 하면서 케인 이적에 제동을 걸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BBC' 소속 사이먼 스톤과 '풋볼 런던' 알레스테어 골드 기자는 일제히 "케인은 이미 토트넘으로부터 뮌헨행을 승인받았다"라며 상반된 소식을 전했다.
사진=시어러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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