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스피 상장이라더니…넥스틸 주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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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강관 제조 전문기업 넥스틸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섰으나, 기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에 대한 미국 내수 가격이 내리면서 넥스틸도 판가협상을 통해 매출 등이 감소하며 실적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고평가는 물론 구주매출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까지 겹치면서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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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모 흥행 '참패'
구주매출 高비중 우려
글로벌 종합강관 제조 전문기업 넥스틸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섰으나, 기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으로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종합강관 제조 전문기업 넥스틸이 지난 9~10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4.13 대 1의 경쟁률, 증거금 4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빅텐츠는 1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2441억원을 모았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최종 경쟁률도 1681.8대 1로 2조7301억원의 증거금이 끌어온 바 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도 부진했다. 넥스틸은 235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1500~1만2500원) 하단인 1만1500원에 확정하기도 했다.
넥스틸은 1990년 설립한 강관 제조사다.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추출, 운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강관 유정관, 송유관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684억원, 영업이익은 1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 967%씩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7.4%에 달한다.
주요 시장은 미국으로 지난 2007년 현지 강관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미국석유협회(API) 인증을 획득, 꾸준하게 수출량을 늘려왔다. 넥스틸은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산 유정관 제품 중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넥스틸은 올해 첫 코스피 신규 상장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연초 컬리·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등이 연이어 공모 과정을 철회해 코스피 신규 상장한 종목이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넥스틸 공모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전체 공모 물량 700만주 가운데 47.9%에 달하는 335만주가 구주 매출로 잡혀있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공모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주 매출에 나서는 재무적투자자(FI)는 넥스틸홀딩스다. 넥스틸홀딩스는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아주IB투자가 넥스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해당 법인은 지난 2021년6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86억원과 전환사채(CB) 279억원 등 총 465억원을 넥스틸에 투자했다. 넥스트홀딩스는 구주매출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뒤 잔여 지분(125만1000주)은 상장 후 처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부담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700곳 중 3곳만 1개월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이에 전체 주식의 26.35%에 해당하는 685만1000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으로 시장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강관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실적피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넥스틸의 상장 초기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4분기 톤당 465만원까지 올랐던 유정관(OCTG) 미국 내수평균은 올해 1분기 442만원, 2분기 406만원으로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에 대한 미국 내수 가격이 내리면서 넥스틸도 판가협상을 통해 매출 등이 감소하며 실적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고평가는 물론 구주매출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까지 겹치면서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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