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연50만톤 바다로 유입…한·일 공통점 있다"
전 세계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50만 톤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바다에서 물고기를 먹는 펭귄이나 해양 포유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 연구팀은 11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연간 5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도 5만4000톤씩 바다로
분석을 통해 하수처리장 등에서 나와 바다로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크기 5㎜ 미만)의 양도 연간 5만4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에도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는 양을 추산한 연구가 있었고, 이번 연구도 기존 연구에서 추산한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형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을 연계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연구팀은 바다로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80%, 45만 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강을 통해 들어가는 대형 플라스틱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인구의 약 80%가 고형 쓰레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강 유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의 많은 강 유역에서는 연간 ㎢당 10㎏ 이상의 플라스틱을 바다로 보낸다는 것이다.
또,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하수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자동차 타이어가 40%, 세탁물이 31%, 가정 먼지가 21%, 개인 위생용품이 2% 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경우 대형 플라스틱보다는 미세플라스틱 비중이 훨씬 높았다.
해양생물 몸에 축적될 가능성도
서울대 산림과학부 최창용 교수와 정재학 한국분석과학연구소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부설극지연구소 팀은 11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에서 젠투펭귄 새끼 몸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남극 킹조지 섬에서 죽은 새끼 펭귄 14마리의 위와 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총 378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식별됐다.
1마리당 평균 2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셈이다.
다만, 펭귄 새끼의 몸무게와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수가 비례하지는 않았고,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영구적으로 축적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펭귄 번식지 인근 해변 쓰레기에서 플라스틱이 79.3%로 가장 흔했다"면서 "펭귄 부모가 인근 바다에서 찾아준 먹이를 먹은 것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듀크대학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도 11일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양 포유류인 고래류와 기각류(물범·물개 등)의 위와 장, 배설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방 조직 등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24.4~1387㎛(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였고, 무게는 조직 1g당 0.59~25.2㎍(마이크로그램, 1㎍=1000분의 1㎎), 개수는 조직 1g당 0.04~0.39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듀크대학 연구팀은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은 장을 통과해 배설되겠지만, 일부는 동물의 조직에서 축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의 경우도 해양 포유류가 먹는 먹이를 같이 소비할 수도 있고, 해양 포유류 자체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 위험에 똑같이 노출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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