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2년 전 잼버리 부지 지반 침하 알고도 조성 강행"
준비 부족 논란과 공금 횡령 의혹 등을 남긴 채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입지 선정 관련 전라북도는 이미 2년 전 새만금 부지의 지반 침하 가능성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은 잼버리 부지 조성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월 작성된 전라북도의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잼버리 기반시설 한국농어촌공사 위탁 검토'라는 이 보고서에는 매립 부지의 지반이 연약해 해마다 2cm에서 최대 137cm까지 땅이 서서히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다.
장기 침하에 따른 시설물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기반 시설의 설치 시기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배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으나 전라북도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행사를 파행으로 만든 책임이 전라북도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잼버리 대회가 진행된 새만금에서는 야영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파여 있었다. 행사 전 폭우로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침하하면 아래 있던 물이 지표면까지 올라와 배수가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한다.
잼버리추진단 측은 당시 추정했던 침하의 정도가 사람들이 활동하기엔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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