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뒤 마취총 맞은 수컷 침팬지, 기도 폐쇄로 숨졌다

11일 우리 밖으로 나온 침팬지. 사진 대구경찰청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 2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마리 모두 포획됐으나 이중 한 마리는 마취총을 맞은 탓에 회복 중 폐사했다.

11일 대구시 도시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야생동물구조 동물병원에서 회복 중이던 수컷 침팬지 '루디'가 폐사했다.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판명났다.

올해 25살인 루디는 이날 오전 9시 11분 암컷 침팬지 '알렉스'와 함께 침팬지사 내실을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다가 마취총을 맞고 오전 10시 40분쯤 붙잡혔다.

침팬지 탈출 과정에 사육사 한 명은 왼팔을 물려 4∼5㎝의 열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1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 2마리가 탈출해 소방 당국과 경찰이 포획에 나섰다. 우리 밖으로 나온 침팬지가 나무 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도시관리본부 측은 루디가 주택가인 달성토성 서쪽 외곽으로 이동하며 공격성을 보여 마취총으로 인한 제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기까지 마취총 세발이 사용됐으며, 관람객 1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마취총을 맞은 직후 루디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죽었다.

암컷인 알렉스는 사육사 등의 유도 지침에 따라 오전 9시 30분쯤 포획돼 침팬지 우리 안으로 이동 조치됐다.

동물원 측은 침팬지 폐사 상황을 환경부에 보고한 후 사체를 처리할 방침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