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까지 '탈탈'…'기초수급자' 쌈짓돈까지 모아 수재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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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받기만 했어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요."
자신을 기초생활 수급자라고 밝힌 70대 노인이 쌈짓돈까지 모아 충북 충주시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집중 호우가 쏟아진 이후 수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방정부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기부금이 잇따라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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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받기만 했어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요."
자신을 기초생활 수급자라고 밝힌 70대 노인이 쌈짓돈까지 모아 충북 충주시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충주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70대 남성 A씨가 충주 시청을 찾아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 안에는 5만원, 1만원, 1천원짜리 지폐와 100원, 10원짜리 동전 등 52만 5320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저축한 것 하고, 집에서 간간이 모은 동전들이다"라며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나라의 지원으로 살고 있는데 수해를 입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뽑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방송에서 폭우로 집을 잃은 이웃들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들고 왔다"며 "어려운 이들 돕는데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충주시는 신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A씨 의사에 따라 익명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해당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시 관계자는 "언뜻 봐도 어르신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을 알 수 있었다"며 A씨의 형편을 고려해 관할 주민센터에 "어르신을 살펴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달 집중 호우가 쏟아진 이후 수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방정부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기부금이 잇따라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북구에서는 지난달 70대 기초생활 수급자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수해금’이라고 적은 봉투 속에 현금 3만원을 전달했다. 서울 강서구에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김모(85)씨가 수년간 생계 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며 모은 수백만 원을 기부했다. 또 기초생활 수급자 최정순(75) 할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지역 등 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강서구 방화3동 주민센터에 수년간 모아온 700만원을 전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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