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는 왜 마순팔이 아닌 절대집중을 찍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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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쵸비' 정지훈을 잘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는 '구도 비틀기'다.
독특하지만 선택의 근거가 확실한 룬과 아이템 빌드, 라인전 수행 방식을 통해서 그는 상대 선수를 경험해보지 못한 구도로 몰아넣다.
정지훈은 "그동안 아지르 대 요네 구도가 나온 경기를 복기해보면 아지르의 빌드가 2개로 나뉜다"면서 "첫 번째 귀환 후 '마법사의 신발(마관신)'을 사는 빌드가 있고, '사라진 양피지'를 사는 빌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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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쵸비’ 정지훈을 잘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는 ‘구도 비틀기’다. 독특하지만 선택의 근거가 확실한 룬과 아이템 빌드, 라인전 수행 방식을 통해서 그는 상대 선수를 경험해보지 못한 구도로 몰아넣다. 이 선구자는 양 라이너에게 공평해야 하는 미드라인을 종종 자신의 홈그라운드로 만들곤 한다.
그런 정지훈이 11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선보인 룬 빌드는 흥미롭다. 그는 1·3세트에서 ‘제카’ 김건우와 아지르 대 요네로 맞붙었는데, 보조 빌드로 보편적인 ‘영감’이나 ‘결의’가 아닌 ‘마법’을 선택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정지훈이 마법 빌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마법 순환 팔찌(마순팔)’를 거른 점이다. 그는 이날 마순팔 대신 ‘절대 집중’과 ‘주문 작열’을 선택했다. 마순팔은 메이지 유저들이 가장 사랑하는 룬이고, 절대 집중은 대부분이 외면하는 룬이다.
한화생명전 직후 인터뷰 자리에서 그의 룬 선택 이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정지훈은 마순팔이 첫 라인전 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 구도의 첫 라인전 맞대결에서는 마나 회복보다 대미지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해석한 셈이다.
정지훈은 “그동안 아지르 대 요네 구도가 나온 경기를 복기해보면 아지르의 빌드가 2개로 나뉜다”면서 “첫 번째 귀환 후 ‘마법사의 신발(마관신)’을 사는 빌드가 있고, ‘사라진 양피지’를 사는 빌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후자의 경우 양피지를 샀을 땐 물론이고, 하위 아이템인 ‘사파이어 수정’만 사도 마나가 부족하지 않다”면서 “절대 집중으로 대미지를 강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이날 1·3세트 모두 양피지부터 구매했다.
일반적으로 메이지 챔피언들은 마순팔이 없으면 라인전 단계에서 마나가 부족해 고전한다. 하지만 아지르는 ‘도란의 반지’와 ‘침착’으로 마나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정지훈의 생각이다. 그는 “리워크 이후 아지르는 ‘사막의 맹습(Q)’이 아닌 ‘일어나라(W)’를 먼저 마스터하게 바뀌었다. 마나 소모가 줄어서 마나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정지훈은 첫 귀환 전 라인전에서 대미지를 강화하는 아지르 빌드를 활용해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1세트에서 4킬1데스3어시스트, 3세트에서 8킬1데스5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정지훈은 올 시즌에도 남들 몰래 자신만의 빌드를 여러 개 깎았다. 그는 인터뷰룸에 들어오면 독특한 아이템과 룬 선택의 이유와 그 장점을 대부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지만, 비보도(非報道)를 전제로 한 까닭에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적잖게 있다.
정지훈은 “나만의 영업 비밀이 있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 뒤 “게임을 하다 보면 나만의 데이터가 쌓인다. 또 다른 선수들이 게임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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