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무 일 안 하잖아"란 아이, 그 말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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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니, 그 이유로 아이가 엄마는 아무 일도 안 한다고 생각한 걸까? 아이에게 엄마도 일을 하고 있다고 열심히 설명을 늘어놓는 내가 왠지 구차하게 느껴졌다.
그림책의 내용과 아이의 반응은 전업주부와 엄마가 하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한국 사회에서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나름의 증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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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 경제를 가르쳐주는 그림책의 일부. |
ⓒ 아람 출판사 |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걸 보여준 후에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지요.' 라고 마무리를 맺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아이가 말했다.
"근데 엄마는 아무 일도 안 하잖아."
이 말에 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oo아, 엄마가 무슨 아무 일도 안 해? 너희들도 돌봐주고 집안일도 하고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제대로 안 다뤄지는 주부들의 가사 노동
엄마가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니, 그 이유로 아이가 엄마는 아무 일도 안 한다고 생각한 걸까? 아이에게 엄마도 일을 하고 있다고 열심히 설명을 늘어놓는 내가 왠지 구차하게 느껴졌다. 돈을 벌지 않으면 그건 일이 아닌걸까.
▲ 우리나라 화폐(자료사진) |
ⓒ pxhere |
그림책의 내용과 아이의 반응은 전업주부와 엄마가 하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한국 사회에서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나름의 증거인 것 같다. 모든 일이 돈으로 평가받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돈을 벌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야 아이도, 나중에 '돈을 벌어야만 내가 가치있다'라는 그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일단은 나부터. 나부터 전업주부와 엄마로서의 삶에 긍지를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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