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도 연기한 ★들…통풍·이명까지 '빼고 찌우고' [엑's 이슈]

오승현 기자 2023. 8. 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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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몸무게도 연기에 중요한 요소다.

배우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며 다양한 삶을 표현한다. 인물의 성향, 직업, 가정환경을 고려한 헤어와 옷 스타일링을 준비하는 이들. 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위해 몸무게까지 바꿨다.

10일 첫 방송한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 출연한 박해진은 데뷔 후 최고 증량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악질범을 대상으로 국민 사형투표를 진행 후 사형을 집행하는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담긴 '국민사형투표'. 극 중 박해진은 거침없는 경찰 김무찬으로 변신했다. 그는 "김무찬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일단 움직이는 저돌적 캐릭터"라고 언급하며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이 드러나게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액션을 위해 "전 작품들에서는 체중이 72kg 정도였는데 이번에 82kg으로 증량했다. 데뷔 후 80kg대 작업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음을 밝혔다.

슈트를 입고 '강펀치'를 날릴 박해진, 사실 같은 이유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을 위해 이준혁 또한 증량에 나선 바 있다.

이준혁은 극 중 마석도(마동석)과 맞서는 최고 빌런 주성철을 연기했다. 그는 "마동석과 감독 모두 증량을 원했다. 마동석과 마주쳤을 때 덩치감을 원하더라"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20kg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예쁜 근육을 원하고 벌크업을 한 게 아니라는 이준혁은 "그저 덩치가 크길 원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덩치를 생각했다"며 애써 늘린 몸무게를 줄이지 않기 위해 계속 먹어야 했던 준비기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60일 지정생존자' 촬영 당시에는 몸무게가 60kg 초반"이었다며 작품마다 번갈아가며 증량 및 감량을 했음을 전하며 "그럴때마다 호르몬이 바뀌는 것 같다. 60kg일 땐 빈혈에 쓰러지고 우울했는데 덩치를 키우면 씩씩해지고 에너지도 생기더라"며 몸무게가 평소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복되는 증감량, 배우들에겐 숙명 같은 일이기도 하다. 

주지훈 또한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과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을 위해 살을 빼고 찌웠다.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누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는 흥신소 사장을 맡아 샤워 신 등을 촬영하는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해당 영화를 위해 4kg을 감량하며 근육을 다듬었다.

하지만 '비공식작전'에서는 택시기사 역할을 위해 12kg을 증량했다. 주지훈은 "극 중에서 무시당하면 안 되는 캐릭터다. 덩치가 있어야했다"며 모로코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던 당시에도 현지 헬스장에서 운동을 쉬지 않고 했음을 밝혔다.

선천적으로 덩치가 있던 몸이 아닌 그는 "자꾸 체중을 올리고 내리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서 면역력 이상에 통풍도 오고 이명도 왔다"며 몸무게 변화로 인해 고통받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를 위한 박서준의 노력도 함께 화제된 바 있다. 한 아파트만 빼고 온 세상이 무너진 재난 상황. 먹을 것도 풍족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애써야하는 주민이었던 박서준은 멋이 아닌 캐릭터 표현하기 위해 7kg 감량을 했다.

한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촬영 당시는 한 여름이었다. 박서준은 "겨울 배경이라 두꺼운 옷에 몸매가 드러나지 않지만, 날 그 체중으로 만들어야 연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자발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몸무게를 포기하고 변화를 줬다.

감량 후 강행한 폭염 속 촬영에 몸 상태를 조절하기 어려웠다던 그는 "역할 표현이 1순위기 때문에 그게 더 중요했다. 감량 상태를 오래 지속하다보니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더라"고 작품을 위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정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위해 무려 30kg를 증량했다. 극 중 이정하는 오감능력과 비행능력을 물려받은 아들 봉석을 연기했다. 

하지만 강풀의 원작 웹툰에서 봉석은 통통한 외모를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이에 강풀과 박인제 감독은 원작의 싱크로율을 조금이나마 따라가기 위해 이정하에게 증량을 제안했다.

이정하는 해맑게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살이 점점 찌니까 봉석이가 빨리 되고 싶었다"며 오직 캐릭터만을 생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외에도 최근 캐릭터를 위해 변화를 준 배우들은 많다. '더 글로리' 속 혜정을 연기한 차주영은 가슴성형을 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일부러 5kg를 찌웠고, '빅토리'(감독 박범수)에서 여고생 역을 맡은 혜리는 고등학생 느낌을 내기 위해 증량했다가 다시 감량을 위해 운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보여지는 직업이기에 더욱 관리를 철저히 하는 이들이지만, 역시나 보여지기에 역할에 맞는 설정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추는 일도 철저히 하는 이들이다. 오로지 표현만을 위한 배우들의 노력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며 작품을 완성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SBS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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