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 해 무관’ 이소영, 두산 위브 챔피언십 첫날 선두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R 선두
김해림과 정지민, 1타차 공동 3위
이소영(26·롯데)은 2016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그 정도 성적이면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라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이소영이지만 기필코 떼어내고 싶은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있다. 이른바 ‘홀수 해 징크스’다.
통산 6승을 모두 짝수 해에 거두면서 붙게 된 꼬리표다. 누구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지긋지긋한 그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특히 홀수 해인 올 시즌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다.
그는 시즌 개막전 준우승을 포함해 초반 3개 대회 연속 4위 이내 성적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KLPGA 챔피언십 공동 4위, 롯데오픈 3위, 맥콜·모나 용평 오픈 공동 5위다.
직전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첫날 선두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공동 3위에 입상했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 절반 가까이인 7개 대회서 ‘톱10’ 입상하는 등 꾸준히 우승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그 여세는 11일 제주도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전예성(22·안강건설)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에서 열린 2개 대회서 연속해서 첫 날 선두에 자리한 것.
이소영은 이 대회 전까지 그린 적중률 2위(76.24%)가 말해주듯 올해 들어 샷 정확도는 KLPGA투어 최정상이다. 문제는 그린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대부분 타수를 퍼트로 줄였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소영은 14번 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이소영은 15번 홀(파5)에서도 8m 버디 퍼트를 홀 속으로 집어 넣었다.
16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이날 옥의 티인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이후 2∼5번 홀(파4)에서 4개 홀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이소영은 “비가 와서 그린이 좀 느려졌기에 먼 거리 퍼트를 좀 과감하게 쳤던 게 효과를 봤다”면서 “사실 오늘도 짧은 거리 버디 퍼트를 몇 번 놓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전반에는 처음 쳐본 코스라서 샷이 좀 흔들렸다”라며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게 중요하다. 코스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라서 내일도 타수를 많이 줄여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이 있는 전예성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통산 2승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예성은 18번 홀(파4) 151야드 지점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2타를 줄였다.
전예성은 “최근에 연습을 많이 했다. 어제까지도 샷 감이 잘 안 돌아와 걱정이었는데 오늘은 잘 됐다.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만족한다”면서 “남은 이틀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오늘처럼 집중력 잃지 않고 긍정적 생각으로 자신 있게 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해림(33·삼천리)과 정지민(27)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3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우승이 있는 황유민(19·롯데)은 4언더파 68타를 쳐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진희(25·안강건설)는 3타차 공동 12위(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자리한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3위, 하반기 들어 첫 출전한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55위에 자리했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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