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계약 끝났으니 놔줘" VS "우리 3년 계약한 거야"…'황인범-올림피아코스' 갈등 배경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와 맺은 계약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그리스 언론 '스포츠 FM'은 11일(한국시간)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최근 황인범이 구단이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스 '가제타'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에 이적을 요청했다. 계약 기간이 2년이 남아있다. 올림피아코스는 그의 행동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고 구단 법무팀과 논의 중"이라며 "구단은 그 누구도 팀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 황인범의 행동은 사고이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세 명의 감독을 거치면서도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활약했다. 그리스 수페르리가에서 플레이오프 포함 32경기에 출전,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생애 첫 유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에도 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0경기에 나와 5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모여 소식을 주고받는 '게이트 7 인터내셔널'에서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 MVP와 최고의 영입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황인범은 새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로 돌아갔지만 프리시즌 친선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횟수가 많아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스페인 국적의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이 올림피아코스 지휘봉을 잡은 뒤, 황인범은 7월 14일 노르셀란(덴마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후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이보라, 주앙 카르발류(포르투갈), 코스탄티노스 포르투니스(그리스), 마디 카마라(가나), 안드레아스 부찰라키스(그리스)가 중용을 받았다.
지난 7월 30일 노리치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 땐 후반 이보라를 대신해 출전했지만 짧은 시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지난 시즌 핵심 미드필더가 주전에서 밀린 셈이다.
11일 게오르기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헹크(벨기에)와의 2023/24시즌 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서도 황인범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예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획에서 사라진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지난 시즌까지 팀 내 핵심이던 황인범이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주용 받지 못하자 이적을 추진했고, 구단은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는 황인범에게 분노한 것으로 보였다.
이때 '스포츠 FM'이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진 이유엔 지난해 여름 황인범과 구단 사이에서 맺어진 계약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해 여름 FC서울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은 갑자기 1년 계약을 맺었기에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황인범은 지난 7월 그리스 정부에 취업 허가를 2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만약 계약 기간이 2년 남지 않았다면 어째서 2025년 여름까지 취업 허가를 요구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이후 황인범은 구단이 자신에게 올림피아코스에 머무는 대가로 바이아웃 300만 유로(약 44억원)를 적용했다고 말했다고 했다"라며 "즉, 황인범은 이번 여름 300만 유로를 가져오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전했다.
바이아웃 조항에 대해서도 "물론 이는 올림피아코스가 부인했다. 그들은 이적료로 1000~1500만 유로(약 146~219억원)를 받지 않는 한 황인범을 팔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올림피아코스가 요구한 이적료를 지불하겠다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황인범은 여전히 올림피아코스 선수로 남아 있다. 또 매체는 "황인범을 영입하고 싶어 하는 해외 팀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까지 했다.
황인범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다. 오는 1월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카타르에 열리게, 대회 우승을 위해선 대회 전까지 황인범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2023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9월 2일에 문을 닫는다. 이적시장 마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황인범 거취가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게이트 7 인터내셔널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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