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방송사고는 실수” 해명…이동관 측 “고소·고발 모든 대응할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측은 11일 보도전문채널 YTN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최원종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경 화면에 이 후보자 사진을 게재한 데 대해 고소·고발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단순 실수를 주장하지만, 이 후보자 측은 이를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사고에 대해 YTN 측은 스태프 간 지시 미이행, 기술적 오류, 교대 시간 등을 운운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더는 이러한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와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모든 가용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주조정실 등에 장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다수의 방송 전문가는 해당 사고가 1~2초, 최대 5초 이내에 긴급 조치되어야 할 사안으로 이 같은 사고가 생방송 중 10여초 이상 지속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이며 '역대급 방송사고'라고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민감한 시기에 명백히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도 24시간이 지난 오늘 밤에야 사과 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 측은 그동안 YTN의 보도 내용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 측은 "YTN은 후보자가 지명되기도 전에 (아들)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의혹 제기자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돈을 바로 돌려줬고 신고했다'는 해명에도 마치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에 응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지명된 이후에는 18년간 장기 보유한 아파트를 마치 투기의 목적으로 매입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보도 등을 지속하며 '후보자 흠집 내기'에 치중해 왔다"면서 "최근까지 이어진 보도 행태에 비춰 이번 사고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YTN은 전날 오후 10시 45분께 최원종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배경화면에 이 후보자 사진을 약 10초가량 게재했다. 당시 자막은 '죄송하다면서 망상증세 최원종…사이코패스 판단 불가'였다.

YTN은 "뉴스 그래픽 이미지 오류 사고와 관련해 시청자와 이동관 후보자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단순 실수였고 의도성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대한민국 언론 현주소를 아주 명명백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YTN을 비판했다. 해당 보도를 의도적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조사해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