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잼버리 출국때까지 만전 기하라"…곧 대대적 감찰 나설듯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폐영식과 K팝 콘서트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잼버리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프 콘서트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열렸다. 이를 위한 준비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 4만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엄밀한 시간 계획에 따라 전국에서 약 1000대 버스를 나눠 타고 속속 도착했다. 행사장 자리 배치(4300석)도 기온과 숙소로의 이동 시간,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해 정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현장에는 소방 200여명, 경찰 600여명이 배치됐다.
대원들은 11일 밤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하며, 일부는 콘서트 이후 시내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각국 스카우트단 7000여 명이 서울 홍대와 이태원, 강남역 등에서 시내 관광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경찰 기동대 3개 부대를 동원해 특별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점마다 1개 기동대를 배치했다.
잼버리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선은 준비 미흡 등에 대한 책임 소재로 향하고 있다. 이미 여권은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예고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관계 기관과 부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파행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주관 지자체인 전라북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중에선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부터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태풍 피해를 본 국민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 지원을 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하고 느리게 이동하는 위기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000명 이상을 위험 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400여 개 위험 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에서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사전 대피는 재난 대응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정부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국민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광복절 기념행사와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먼저 오는 15일 윤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선 ‘건국절 논쟁’ 종식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며 “소모적인 건국론 논쟁을 배척하며, 건국은 ‘하나의 과정’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도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3국은 대북 억지력 확보를 위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등 3자 안보협력 강화 방안과 정상회의 정례화 등을 놓고 논의할 전망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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