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올 3분기엔 '반짝 흑자' 기대감
한국전력이 올 2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9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3분기엔 ‘반짝 흑자’가 전망되지만, 이미 누적된 적자가 큰 탓에 추후 자금조달 제한이 우려된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 당기손순실이 1조904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19조6225억원이다. 이로써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된 적자는 47조원대에 이른다.
다만 적자 폭은 개선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5.1%, 당기순손실은 60.6%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올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도 전년 대비 40.9% 감소한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개선 흐름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기요금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 크다. 수출 부진 등으로 올 상반기 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과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 등으로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판매액이 9조1522억원 증가했다.
특히 판매단가가 원가보다 낮은 ‘역마진’ 구조도 지난 5월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구매단가는 ㎾h당 132.43원으로, 소비자 판매단가(㎾h당 138.83원)보다 6.4원 낮았다.
이에 따라 올 3분기엔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 3분기는 1조8529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보니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올 가능성에 크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선 올해 전기요금을 ㎾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봤지만, 실제론 1~2분기에 걸쳐 21.1원 올리는 데 그쳤다. 이미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고, 총선을 앞둔 올해 4분기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 측은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지만, 상반기 적자로 인해 올해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미수금 증가세 둔화…미수금 12조원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2조24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 증가했다. 가스공사 측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다”면서도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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