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콕집어 전쟁 지시하자…오세훈 '핵무장론' 또 꺼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군사연습을 앞두고 지도상의 서울을 가리키며 ‘공세적인 전쟁 준비’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자체 핵무장론을 진화·발전시킬 때”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보는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는 숙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과 지난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서울 과녁’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울 시민의 안전을 책임 진 시장으로서 참을 수 없는 망언이자 중대한 평화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이들이 믿는 건 오직 핵무기”라면서 “핵은 핵으로밖에 억지할 수 없다는 것은 국제 정치의 기본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소중한 안보자산이지만 언제까지 그들 손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둘 수는 없다”며 “누가 보아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굳건한 동맹을 토대로 미국의 핵 자산에 기반한 확장억제력을 충분하고 확실하게 강화한다는 입장으로, 한국 내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다.
오 시장은 “미국 워싱턴 조야에서도 북핵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선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도 핵 문제를 두고 보수와 진보가 갈라져 답을 정해놓고 다툴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자체 핵무장론을 진화·발전시킬 때가 됐다”며 “이런 논의 자체가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이며, 우리에게는 외교·안보적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도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3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힘을 얻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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