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편 1초만에…하이닉스 '세계최고 용량 D램' 품은 중국 폰

고석현 2023. 8.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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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원플러스 에이스 2 프로’ 사진 오포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성공한 모바일 기기용 고성능 D램인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의 24기가바이트(GB)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1초당 68GB로, 풀HD급 영화 13편을 1초에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11일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에 LPDDR5X 24GB 패키지 신제품을 납품해왔다”며 오포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원플러스 에이스 2 프로’에 탑재해 지난 10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PDDR5X 24GB 패키지에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HKMG) 공정을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동시 구현해낼 수 있었다”며 “현존 최대인 24GB 고용량 패키지를 모바일용 D램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앞으로 고객 요구에 훨씬 폭넓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4G LPDDR5X D램. 사진 SK하이닉스


LPDDR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전압으로 동작하는 게 특징이다. LPDDR 5X(7세대)가 최신 규격으로, 1→2→3→4→4X→5→5X 순으로 개발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자체 명명한 LPDDR5T도 개발했으며,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 현재 국제 반도체 표준협의기구인 JEDEC이 LPDDR5T에 대한 표준화 등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루이스 리 오포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 적기에 24GB LPDDR5X를 공급받아 세계 최고 용량의 D램을 채용한 스마트폰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며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은 물론, 최적의 멀티태스킹 환경을 신규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정보기술(IT) 산업 전 영역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바일 기기 외에도 PC·서버·고성능컴퓨팅(HPC)·오토모티브 등으로 LPDDR 제품의 사용처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의 제품을 선도적으로 공급하고 탄탄한 기술 리더십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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