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손흥민 떠나 김민재와 결합→연봉 372억 '2배 점프'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선택은 선수 본인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역대급 주급 인상은 물론 뮌헨의 핵심이 되며 유럽대항전에서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게 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11일(한국시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매체는 "케인이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마무리를 위해 뮌헨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매체는 10일 밤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케인에 대한 1억 유로(약 1447억원) 이상의 이적료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보도하면서 케인의 뮌헨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그런 가운데 영국 언론 더 선은 같은 날 케인이 이번 뮌헨 이적으로 받게 될 연봉 규모에 대해 그래픽으로 소개했다.
더 선이 지난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인이 기존에 토트넘에서 받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3541만원)로 토트넘 전체 1위다. 연봉으로 따지면 1천 40만파운드(약 174억원)다. 2위는 그의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으로 주급 19만 2000파운드(약 3억 2200만원), 연봉 998만 4천파운드(약 187억원)다.
케인은 이 주급을 2018년 재계약 이후로 5년 간 받아왔다. 6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5년 간 같은 주급을 받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대우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케인은 2021년 여름 더 나은 대우와 트로피를 위해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높디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벽을 개인이 혼자 넘을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굴복했고 다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어느 새 케인의 연봉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위권 수준으로 추락했다.
케인이 이번에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받게 될 주급은 무려 41만 5000파운드(약 6억 9601만원), 한화로 7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2160만 파운드(약 362억원)에 달한다. 토트넘이 케인을 붙잡기 위해 기존 주급보다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 제안을 했다고 하지만 주급 2배 이상의 인상폭은 아니었을 것이다.
현재 외부에서 추정하는 뮌헨 선수단의 주급 규모를 보면 케인은 이번 이적이 성사될 경우 기존 최고 주급자인 마누엘 노이어를 넘어 뮌헨 최고 주급자가 된다.
노이어가 지난해 여름 재계약을 맺을 당시 알려진 주급은 34만 8177파운드(약 5억 8409만원)다. 김민재의 주급으로 추정되는 19만 8958파운드(약 3억 3372만원)가 케인의 기존 주급 규모임을 감안하면 케인의 이번 주급 인상은 상당한 규모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진심이었던 만큼 케인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끈질기게 네 번째 제안을 시도하며 자신들의 목표를 이뤘다. 어떠한 수단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들은 최전방 공격수를 필요로 했기 떄문이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케인 영입으로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최전방을 보강하고 차기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그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고 뮌헨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케인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뮌헨이 세 차례나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케인 이적이 틀어지는 듯 보였다.
무엇보다 레비 회장의 행동은 뮌헨에겐 충격이었다. 뮌헨 보드진과 회담 후 그는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휴가를 보냈다. 회담 중에 휴가를 가는 건 사실상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그러는 사이 토트넘은 뮌헨의 3차 제안도 거절했다.
하지만 뮌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뮌헨은 지난 9일 다시 4차 제안을 토트넘에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 카베 숄헤콜도 이날 방송 프로그램에서 동료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의 정보를 인용해 발언했다.
숄헤콜은 "뮌헨의 제안은 1억 1000만 유로(약 159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규모는 약 9460만 파운드(약 1590억원)에 해당한다. 난 여전히 토트넘의 요구 조건에는 충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뮌헨은 이 제안을 오늘이나 내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숄헤콜은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 뮌헨은 케인의 이적 데드라인인 금요일까지 마지막 제안을 할 수 있다. 4일 전, 1억 유로가 마지막 제안으로 여겨졌지만, 뮌헨이 다시 케인에 대해 새 제안을 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새 제안 금액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선 이 제안이 실제로 토트넘에 들어올 지 봐야 하고 토트넘이 다시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독일 유력지 스포르트 빌트는 뮌헨의 이적료 제안이 옵션 포함 1750억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또다른 포인트는 뮌헨이 케인의 기분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뮌헨은 지금이 아니면 케인을 영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주 내로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길 바란다. 뮌헨이 이를 존중할 거라고 확신한다. 플로리안도 이야기 한 것이 뮌헨이 1억 1000만유로를 제안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시간이 부족한 뮌헨이 이적료를 더 올릴까? 진정으로 그들이 케인을 원하는가?"라고 물었고 숄헤콜은 "우리는 뮌헨이 당장 해당 이적료를 전액 지불할 수 없다. 할부로 지불할 것이고 혹은 금액을 낮출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숄헤콜은 토트넘의 과거 이적 사례를 재조명했다. 그는 "개러스 베일의 사가는 정말 길었고 결국엔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내 기억으로 8000만 파운드(약 134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리고 데클란 라이스가 웨스트햄에서 아스널로 향했다. 웨스트햄이 원하는 금액, 그리고 지불 구조를 꾸준히 요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2년 간 1억 500만파운드(약 1766억원)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점들이 이번 사가에서도 물밑으로 이뤄질 것이다. 토트넘도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지미 그리브스처럼 역대 최고의 선수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토트넘 팬 입장으로서 주말에 열리는 브렌트퍼드전까지 그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 이적의 데드라인이 오는 8월 12일로 맞춰진 가운데 뮌헨은 지난 9일 다시 4차 제안을 토트넘에 했다. 뮌헨은 9460만 파운드(약 1590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했고 토트넘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케인이 11일 뮌헨 이적을 선택하면서 사실상 이적 절차는 끝났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케인은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된다.
더선에 따르면 케인은 이르면 11일 뮌헨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독일 현지에선 케인의 뮌헨 데뷔전을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첫 경기로 예상하고 있으나 케인이 당장 13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축구협회(DFB) 슈퍼컵 출전을 원한다는 견해도 있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더 선,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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