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마취하면 아이 머리가 나빠진다?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3. 8.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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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제소아에게 전신 마취를 하면 '독한 약'을 써야 해서 머리가 나빠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전신 마취 과정'과 '약물의 특징'을 알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신 마취 약물'정맥 마취제'는 주로 진정 작용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1분 또는 그 이하로 신속한 마취유도를 일으키는 약물로 흡입 마취제와 함께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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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제
소아에게 전신 마취를 하면 ‘독한 약’을 써야 해서 머리가 나빠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전신 마취 과정’과 ‘약물의 특징’을 알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신 마취 과정
‘전신 마취(general anesthesia)’는 의식과 감각을 동시에 차단, 수술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보통 수술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전신 마취는 중추신경계의 가역적 상태(돌아온다)로 유도, 유지, 회복 단계가 있다.‘유도(induction)’는 의식을 없애는 단계다. 마취제 투여에서 의식 소실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30~40초 안에 일어난다. 성인에서 ‘프로포폴’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기도삽관을 위해 근육 이완제도 함께 사용한다. ‘유지(maintenance)’는 말 그대로 지속적인 마취를 유지하는 단계다. 환자의 활력 징후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살피면서 흡입 약물, 정맥 약물 등을 사용한다. 보통 휘발성 흡입 약물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진통제를 사용해 수술 중간에 발생하는 통증도 조절한다. 수술이 마무리되면 ‘회복(recovery)’ 단계를 거친다. 약물을 중단하고 의식과 보호 반사가 회복될 때까지의 시간이다. 자가 호흡, 혈압, 심장 박동수 회복 그리고 의식회복에 대한 감시와 평가가 필요하다. 이렇게 환자는 ‘자고 일어났더니 수술이 끝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전신 마취 약물
‘정맥 마취제’는 주로 진정 작용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1분 또는 그 이하로 신속한 마취유도를 일으키는 약물로 흡입 마취제와 함께 투여한다. 디아제팜, 펜타닐, 프로포폴, 케타민 등이 있다. 15분 정도의 간단한 의료 시술에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활력 징후에 대한 모니터링이 꼭 필요하다. 정맥 마취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반감기가 짧다는 것이다. 디아제팜은 반감기가 조금 더 길지만, 프로포폴은 반감기가 2~4분에 불과하다.

‘흡입 마취제’는 마취 유지에 주로 사용된다. 치료 지수가 좁고, 농도 변화로 마취 깊이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신경세포의 나트륨 이온의 유입을 막아서 신경전달을 지연시키고 활동을 떨어뜨린다. 아산화질소(nitrous oxide, N2O)는 흔히 사용하는 가스 형태의 흡입 마취제다. 흡입 마취제의 가장 큰 특징도 반감기가 짧다는 것이다. 즉, 흡입량에 따라 빠르게 작용하고 빠르게 회복된다.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약은 목적에 맞게 일시적으로 뇌 기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다고 의식이 잠시 없었다고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는다. 현대에 사용하는 약물은 반감기가 짧고 회복이 빨라 안정성이 높다. 물론 감시 장치도 그렇다. 뇌 자체의 손상이나 기능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다. 다만, 안전한 마취와 수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기저 질환과 심한 정도’를 철저히 확인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기고자: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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