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5곳 추가'…LH사장 "조직 혁신 최선, 거취는 정부 뜻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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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1일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단지 전수조사가 신뢰성을 잃은 것과 관련해 인적·조직 쇄신을 강조하며, 자신의 향후 거취도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들은 자체 판단하에 제외했다"며 "하지만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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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장 "상임이사 전체 사표 받아"
'봉사하는 컴팩트한 조직' 쇄신 예고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1일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단지 전수조사가 신뢰성을 잃은 것과 관련해 인적·조직 쇄신을 강조하며, 자신의 향후 거취도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자력으로는 혁신에 한계가 있어 외부 힘을 빌리는 데에는 "처참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위계와 체계 등 기본적인 것부터 없는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첫 번째로 상임이사 모두에 대한 사표를 제출받았다"며 "제 거취도 임명권자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 단지를 전수조사해 그 결과를 7월 30일 발표했다. 91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15개 단지에서 보강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열흘 만인 이달 9일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5개 단지가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는 직원 자체 판단에 따라 발표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단지가 1개 더 있다는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결국 전수조사 대상은 102개, 보강공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곳은 20개인 셈이다.
이 사장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들은 자체 판단하에 제외했다"며 "하지만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5개 단지는 경기 화성남양뉴타운 B10블록, 평택소사벌 A7블록,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이상 준공 완료), 고양장항 A4블록, 익산평화단지 등이다. 이 사장은 총 20개 단지에 대해 주민과 협의해 신속하게 보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단지가 뒤늦게 추가되는 배경에 대해선 소통 부재 등 내부 시스템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어제 오후에 5개 단지가 빠졌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조차도 제3자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번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고 엔지니어들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서 (보고에서) 뺀 게 과연 맞는지, 너무 안일한 게 아닌지 생각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며 "반드시 혁신해서 작지만 강하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LH를 만들고자 이 자리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사장은 조직 규모 및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감리업체 선정 권한을 떼어 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본사 조직을 대폭 줄이고, 지역본부의 내근 조직도 줄여 현장 실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조직 진단을 통해 컴팩트한 조직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 혁신에 외부 힘을 빌리는 데에는 처참한 심정을 내비쳤다. 앞서 LH는 경찰청에 철근 누락 15개 단지와 관련된 직원을 수사 의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은 각각 담합 및 전관 카르텔에 대한 전방위 조사, 공익감사 청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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