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이적 메디컬 테스트 임박…"가족들 토트넘 압박→수수료+보너스 남은 과제"

이현석 기자 2023. 8. 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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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이 대외적으로 이번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들의 압박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케인은 토트넘이 뮌헨의 제안을 수락하며 뮌헨 이적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행에 합의했다"라며 "케인은 뮌헨 입단에 동의했으며,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 케인은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적을 완료하기 위한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케인까지 뮌헨행에 동의해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디애슬레틱'은 "뮌헨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며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5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음도 알린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거의 1억 파운드(약 167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 허락까지 받았기에, 오는 금요일 안으로 뮌헨이 케인의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뮌헨 이적을 위해 남겨둔 협상 과제와 함께 그간 케인이 가족을 통해 토트넘을 압박한 사실이 독일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뮌헨은 마지막 이적 세부 사항을 작업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뮌헨은 케인을 원하고 있으며, 팬들은 계속해서 흥분 중이다. 토트넘이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소식도 발표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누락된 것은 케인의 결정이다. 뮌헨은 이제 최종 이적 세부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 소식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에 대한 에이전트 수수료와 보너스 지급 등 재정적인 문제가 남았다"라며 일부 재정적인 문제가 마저 해결되면 이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점쳤다. 



매체는 케인 이적과 관련해 케인 가족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빌트는 "케인의 형인 찰리 케인과 아버지 팻은 그의 에이전트 수수료를 관리한다.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가족과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케인의 가족은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케인이 자유계약으로 떠날 것이라고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진다"라며 케인의 에이전트인 가족들이 토트넘을 압박한 사실을 밝혔다. 

케인은 그간 토트넘 잔류와 뮌헨 이적에 대해 어느 것도 강요하지 않으며 그저 구단들의 협상 결과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프리시즌 당시 "케인은 프리시즌을 위해 런던에 왔고 새롭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와 처음으로 함께 일했다. 그는 프리시즌 훈련 복귀 후 포스테코글루와 긍정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케인은 뮌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떠나는 것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구단이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케인이 이적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프리시즌 사진들에서도 이적에 대한 기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은 호주 퍼스, 싱가포르 등에서 진행된 훈련 사진 등을 구단 SNS를 통해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케인이 훈련 조끼를 입고 미소를 지으며 훈련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었다. 




케인은 이미 프리시즌 준비를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을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도 팀 훈련에 매진하며 즐거워하는 미소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당시 팬들은 그가 미소 지으며 토트넘 훈련장에 들어서는 모습에 그의 잔류를 예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나는 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나를 소개했다. 우리는 구단이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과 현재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라며 케인이 팀에서 훈련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빌트의 보도로 케인은 이적 협상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에이전트인 가족들을 통해 토트넘을 꾸준하게 압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케인은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 권한을 받았으며, 일부 매체에서는 케인이 자유 계약 이적을 통해 막대한 계약 수수료를 받을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대화가 있었고, 뮌헨 팬들에게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뮌헨에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라며 결국 케인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뮌헨으로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이 임박하자, 홈페이지와 각종 SNS에서도 케인의 모습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와 관련된 흔적을 지우며 이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 매체 빌트는 케인 이적 사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케인은 자신이 현장에서 전문가임을 보여줬다. 그는 분주함 없이 팀 동료, 코치진과 농담을 나누며 경기 준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축구 마케팅 계획은 대부분 케인 없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케인이 아직 팀에 헌신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토트넘이 점차 구단 계획에서 케인을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실제로 아시아 투어 당시에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올리버 스킵이 참석했으며, 케인은 이적설 때문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콕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가 폭우와 경기장 상태 문제로 취소된 후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매디슨, 손흥민이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보내는 영상에 등장했지만, 팀의 에이스이자 차기 주장으로 꼽히는 케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빌트는 케인 이후 토트넘의 계획에 대해서는 "케인이 떠날 경우 구단의 새로운 수장이 될 손흥민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이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미래를 엿본 것일까"라며 손흥민이 케인 다음으로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토트넘 공식 온라인 사이트인 '스퍼스 샵'에서도 2023/24 시즌 홈 키트와 트레이닝 웨어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며, 홈 메인 화면에도 손흥민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별 쇼핑에서도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 유니폼이 가장 앞에 배치되어 있으며,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케인은 등번호로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좀처럼 사진으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토트넘 SNS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 구단 공식 SNS에는 훈련 사진을 비롯해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됐지만, 최근 사진에는 케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9일 바르셀로나와의 친선전을 앞두고도 케인의 유니폼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케인은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아 경기장에 도착한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케인이 토트넘 공식 SNS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일 샤흐타르와의 경기 사진이 마지막이다.


케인이 에이전트인 가족을 통해 토트넘에 이적을 압박했다는 소식까지 등장한 가운데, 그가 차기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그를 바라보는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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