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납치' 필리핀 교민 딸 7시간만에 구출...SNS 큰일 했다

이해준 2023. 8. 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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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인 교민의 자녀가 여행가방에 갇혀 납치됐다가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범인이 아이를 가둔 여행가방을 밀고 주차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 KBS 보도 캐버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어제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1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공관은 사건 접수 후 현지 치안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으며 발생 당일 범인은 검거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안전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납치됐던 아동은 현지 교민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사라진 뒤 부모는 CCTV를 통해 집에 침입한 괴한이 대형 가방에 아이를 넣어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범인은 아이가 들어 있는 대형 가방을 태연하게 끌고 수백 미터를 이동해 주차장으로 들어간 뒤, 은색 차를 타고 갔다.

범인이 아이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집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었다. 이후 준비했던 캐리어에 아이를 넣고 나갔다고 알려졌다.

현지 교민들은 SNS에 납치 사실과 범행에 사용된 차량 번호를 알렸다. 신고를 접수한 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 분관은 즉시 현지 경찰과 공조해 차량을 수배했다. 이후 범행 7시간 만인 저녁 8시쯤 범인은 체포됐고 아이는 무사히 구출됐다.

아이는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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