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순살 아파트' 5곳 뒤늦게 밝혀져 논란...LH 임원 전원 사직서

김두용 2023. 8.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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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이한준 사장, 자체 판단 철근 누락 정도 경미한 아파트 단지 5곳 추가로 밝혀
사과 인사하는 이한준 LH 사장.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자체 판단으로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LH는 11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LH는 당초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순살 아파트’ 단지는 20곳인 셈이다. LH는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겼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LH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 하에 추가 발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누락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등이다. 이 중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와 익산평화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준공됐다.

이들 단지에서 누락된 철근은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는 것이 LH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뒤늦게 기둥 중 3∼4개에서만 하자가 있는 단지를 자체 보강하고 발표에서 제외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LH는 이날 추가로 나온 5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20개 단지에서는 긴급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며 주민과 협의 아래 신속한 보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처럼 철근 누락 및 전수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단지가 계속해서 추가로 나오는 배경에 대해 내부의 보고 누락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조직 규모 및 인력의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면서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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