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억 합의→메디컬→클롭과 대화…리버풀, 첼시 누르고 '카이세도 영입' 속전속결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버풀이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을 최대한 빨리 확정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은 카이세도 영입에 대한 공식 입찰을 제출했으며, 브라이턴은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리버풀의 이적료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이는 수수료 포함 1억 1000만 파운드(약 1840억원)다. 카이세도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금요일 안으로 리버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인 1억 1000만 파운드로 카이세도 이적에 브라이턴과 합의했다. 브라이턴은 목요일 카이세도에 대한 입찰을 열었고, 첼시를 제치고 리버풀이 최고 입찰자였다. 첼시의 제안 금액은 1억 파운드였다"라며 카이세도가 리버풀 영입에 임박했다고 언급했다.
리버풀이 해당 금액을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지불한다면 리버풀 구단 최고 금액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가 될 전망이다. 리버풀 구단 이적료 1위는 기존에 1위는 버질 판데이크의 7500만 파운드(약 1254억원) 였으며, 프리미어리그 1위는 지난 2022/23 시즌 겨울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를 데려오며 지불한 1억 680만 파운드(약 1785억원)였다.
에콰도르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이자 브라이턴 미드필더인 카이세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브라이턴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브라이턴이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돌풍을 이끄는데 카이세도도 적지 않은 부분을 공헌을 했으며, 카이세도에 대한 평가도 높아져 갔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 기술과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브라이턴 중원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에콰도르 대표팀에 승선했다. 에콰도르는 네덜란드와 세네갈에 밀려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카이세도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마지막 3차전 세네갈전에서 득점까지 터트렸다.
브라이턴은 그간 카이세도 이적을 위해서는 최소 1억 파운드(약 1677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해 왔다. 카이세도에 먼저 관심을 보였던 첼시는 브라이턴의 요구 이적료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빠르게 영입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요구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결단을 내리며 단번에 브라이턴을 설득했다.
로마노는 첼시, 아스널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은 카이세도를 리버풀이 선점했고, 구단이 빠르게 영입을 확정 짓길 원한다며 "리버풀은 이제 카이세도 영입과 관련된 모든 문서를 신속하게 준비할 것이다. 그들은 최대한 빨리 그를 데려오고 싶어 한다. 리버풀은 오늘 메디컬 테스트도 예약할 예정이며,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영입의 마지막 단계로 카이세도와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라고 리버풀의 빠른 영입 계획을 밝혔다.
리버풀은 카이세도 영입까지 빠르게 확정 짓는다면, 지난 시즌 노쇠화와 기량 저하로 아쉬웠던 파비뉴, 조던 헨더슨, 티아고 알칸타라의 중원 조합을 카이세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라는 젊고 유망한 자원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카이세도는 이번 리버풀 이적 합의로 인해 지난 몇 달 동안 바라고 추진해 왔던 빅클럽 이적에 임박하게 됐다.
카이세도의 빅클럽 사랑은 지난겨울 이적시장부터 굉장히 직접적이었기에 팬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22/23 시즌 겨울 이적시장 당시 아스널이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하자, 직접 영입을 확정한 듯한 글을 SNS에 남기며 브라이턴 구단과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프리미어리그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준 토니 블룸 회장과 브라이턴에 항상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항상 미소와 진심으로 축구를 한다"라며 미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 꿈은 항상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난 브라이턴에 기록적인 이적료를 가져와 브라이턴이 이를 재투자해 클럽이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라며 마치 브라이턴이 이미 이적에 합의한 듯한 내용을 전해 논란이 됐다.
브라이턴은 이후 아스널의 제안을 거절하고 카이세도를 훈련에서 잠시 배제하기도 했으며, 이번 여름 이적을 약속하고 재계약을 맺었다.
여름이 되자 카이세도는 다시 첼시의 큰 관심을 받았고, 이번에는 성명서 대신 태업으로 이적을 요구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카이세도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친선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구단에 있는 자신의 소지품까지 정리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카이세도가 이런 태도를 보이자 브라이턴은 결국 그를 판매하기 위한 입찰에 돌입했고, 리버풀이 기록적인 이적료를 제안하며 카이세도는 꿈에 그리던 빅클럽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이세도 영입전에서 결단과 속도를 보여주며, 중원 개편에 성공한 리버풀이 카이세도와 함께 차기 시즌 어떤 중원 장악력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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