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확 늘린 충당금…부실 대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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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부실 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충당금전입액은 72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2%(3404억원)나 늘었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배경에는 악화한 건전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부실 대비를 위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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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가계·기업 대출 상환 여력 악화
국내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부실 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하자 리스크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고 금융당국의 자본확충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지주사들의 보수적 대응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충당금전입액은 72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2%(3404억원)나 늘었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DGB금융이 2354억원으로 170.9%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JB금융은 1967억원으로 BNK금융은 2898억원으로 각각 108.4%, 44.8% 늘었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배경에는 악화한 건전성이 자리하고 있다. DGB와 JB금융은 고정이하여신(NP) 비율이 1%에 육박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NPL 비율은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대출채권 상태는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하는데,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부실채권으로 판단한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DGB금융의 지난 2분기 NPL 비율은 0.97%로 전년 동기 대비 0.5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0.52%에서 3개월 만에 0.95%로 뛴 이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를 넘어서기도 했다.
JB금융의 지난 2분기 NPL 비율도 0.84%로 1년 전보다 0.28%p 올랐다. 올해 들어 0.84%로 오른 이후 같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BNK금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BNK금융의 NPL 비율도 0.57%로 0.19%p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0.38%) 이후 분기마다 상승세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여력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3.5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부실 대비를 위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2·4·5·7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금리 레벨은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금융사의 자본력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연체 채권에 대한 상·매각뿐 아니라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방 금융그룹 관계자는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상반기에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충당금도 크게 늘린 상태"라며 "올해 들어 건전성 관리 노력이 계속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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