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정조준한 금감원…흔들리는 카카오 [마켓플러스]

조연 기자 2023. 8. 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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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어떤 종목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자> 한 때 '국민주'이기도 했고, 지금은 애증의 종목으로 꼽히는 카카오입니다. 어제 장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압수수색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와 함께 카카오 그룹주에 대한 증권가 분석도 좀 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카카오 현재 1%대 약세입니다. SM은 장 초반 2% 넘게 빠지다가 보합권이네요. 먼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부터 들어보죠.

<기자> 금융감독원 특사경이 10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요.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김 센터장을 비롯한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시세조종에 관여했는지는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앞서 이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2월이었죠. SM 인수를 두고 지분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섰다가 SM의 주가가 이를 넘어가서 당시 지분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28일 하이브가 금감원의 시세조종 혐의 조사를 공식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SM은 카카오가 품게 됐죠. 하이브가 제기하는 의혹은 공개매수 마감 시한 직전 대규모 매입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거래가 판교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나왔다는 것이죠.

금감원 특사경은 바로 이 해당 기타법인과 카카오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건으로 앞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무실, 그리고 SM 본사도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번에 김범수 센터장으로 수사의 초점을 더 좁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위법 행위 발견 시 제일 높은 수준에 제재 부과하겠다" 엄포했던 만큼, 상당 수준의 증거와 정황을 확보한 것 아니냐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센터장이나 임원진에서 불공정 행위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 형사처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창업주를 정조준한만큼 이번 수사 결과가 카카오 미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도 끊이지 않고 있고요. 카카오 그룹주에 악재가 계속 터지면서 투자자들도 참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는데요.

<기자> 네, 카카오 주가 보면 7만원은 고사하고 5만원대를 지키는 수준이죠. 시가총액은 23조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카카오 그룹주의 합계 시총은 연초대비 약 5% 가량 감소했고요. 올해 시총 상위 10개 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카카오만 시총이 줄었고, 순위도 포스코 그룹이 카카오를 제치면서 6위로 밀려난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압수수색 악재 이전만 해도 증권가에서 네이버와 함께 카카오에 대한 분석들이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라든지, 2차전지 다음으로 강세 흐름 이어갈 업종으로 기대하기도 했고요.

<기자> 네. 특히 카카오의 경우 7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시장이 주목을 했었죠.

그런데 증권가에서 내놓는 분석을 보면 카카오와 네이버가 확실히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카카오에 대해서는 좀 보수적인 입장이었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에 지금과 같은 대내외의 부정적인 환경, 그리고 여기에 광고 경기마저 둔화되면서 전망이 긍정적이진 않았습니다.

이번 2분기 실적을 보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대비 33.7% 줄었들었죠. 카카오톡 개편 이후에도 광고 매출 성장이 부진한 결과라 카카오에겐 더 뼈아픈 성적입니다.

분기 매출로는 첫 2조원을 넘었고, 네이버도 2조원대 매출이었는데, 이 둘의 희비를 가른 것은 결국 앞으로의 성장성이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꾸준히 쌓아온 AI 생태계의 성장세가 하반기부터 기대된다는 반면, 카카오는 "재정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거죠.

AI사업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 나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빨라도 내년은 되어야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10개 증권사 중 8곳이 낮췄는데, 대부분 7만원대로 가장 낮게 제시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5만6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현재가 대비해서는 상승 여력 남아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카카오 계열사들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살펴볼까요?

<기자> 카카오 그룹주들도 좀 엇갈리는 2분기 실적을 냈죠.

카카오게임즈와 페이의 경우 '어닝 쇼크'였고, 카카오뱅크는 시장도 놀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50% 늘고,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였죠.

하지만 실적이 잘 나온 카카오뱅크까지 목표가를 낮추는 리포트가 나오는 등 증권사 전망은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저희가 지난주 마켓플러스 시간에 짚어봤었죠.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를 보면, 카카오페이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분기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증권가에서는 영업비용이 줄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7% 감소한 265억원에 그쳤고요. 매출도 20% 빠졌죠. 증권사들도 "신작의 흥행 비율도 낮고 이익 기여도도 부진하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대작 공개하기 전까진 주가 우상향은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투자의견 하향과 목표가 낮추기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마켓플러스, 증권부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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