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장애시민 불복종’ 외 5권

서믿음 2023. 8.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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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시민 불복종=어린 시절 의료사고로 척수 공동증이란 희귀병을 얻은 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인 저자가 500여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낯선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에 뛰어들면서 이질감을 느꼈으나, 현장을 누비면서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솔직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구글코리아에 몸담은 이력을 지녔다. 다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학교를 그만둬야 했고,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손해배상 서약서를 강요받았던, 취업과 아르바이트가 어려워 천원짜리 학생 식당 밥도 망설였던 이력도 지녔다. 책에는 그런 삶의 조합이 빗어낸,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과정을 담았다. (변재원 지음·창비)

◆이어령, 우리 시대 비평의 이정표=1950년대 기성 문단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어령 박사는 생전 시대의 지성으로 추앙받았다. 쉴 새 없이 문학비평을 쏟아냈고 그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문학자인 저자는 이 박사의 비평을 문학과 문화로 나눠 체계적으로 살핀다. 이를 통해 몹시 다채로우나 결국은 ‘한국(인)’이란 주제로 귀결하는 그의 문학정신을 풀어낸다. 시대 변화에 따라 부단히 현실을 반영하려 했던 노력도 집중 조명한다. 전후 척박한 시대 상황을 문학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투했던 흔적을 들춰내며 이어령 비평의 다채로운 면모를 부각한다. 부록에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네 편의 습작 기록을 담았다. (홍래성 지음·파람북)

◆90년대=문화적 맥락을 치밀하게 밝히며 독자를 90년대로 안내한다. 90년대는 냉전이 종식되고 경제는 호황을 겪었고, 문화적으로는 표현의 자유가 가득했다. 비디오가 보급돼 집에서 영화를 보는 홈시어터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저자는 그 시대의 추억을 가득 소환한다. 얼굴 모르는 사람의 주소까지 알 수 있었던 전화번호부, 야구로 전향했다 다시 농구 코트로 돌아온 마이클 조던, 마이크 타이슨이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일, 인생의 야망을 부정한 X세대 등 그 시대의 질감을 생동감 있게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척 클로스터만 지음·온워드)

◆투자의 구원자들=펀드매니저와 금융회사의 주머니로 들어가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월가의 혁신적 발명품이라 여겨지는 인덱스펀드에 관한 이야기다. 워런 버핏, 존 보글, 래리 핑크 등 투자의 역사를 뒤바꾼 증인들의 생생한 실화로 책을 채웠다. 책은 단순히 인덱스펀드의 탄생만을 다루지 않는다. 현대 금융 역사 속 중요한 변곡점도 상세히 그려낸다. 10곳이 넘는 미국의 주요 투자운용사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성장했는지, 그 과정에서의 월가의 경쟁과 협력, 불화와 축출 그리고 재기에 이르는 한편의 치열한 기업 생존사를 자세히 소개한다. (로빈 위글스워스 지음·한빛비즈)

◆생물학적 풍요=책은 동물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비번식적 성 활동에 관한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20세기 후반까지 연구한 450여 종의 동물 동성애 사례 가운데 190여 종의 포유류 및 조류 사례와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 등의 동성애 목록을 사진·삽화와 함께 정리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물 동성애를 해석한 기존 생물학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200여 년에 걸쳐 이뤄진 동물 동성애에 관한 연구를 두루 살피면서 과학계에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던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고 그에 기반한 잘못된 해석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브루스 베게밀 지음·히포크라테스)

◆21세기 세계경제=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메가트렌드를 살핀다. 대상은 코로나19 팬데믹,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G2 패권경쟁,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 재편 등을 포괄한다.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등의 공급망 재편까지,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줄서기를 강요당하며 ‘전략적 자율성’을 상실한 한국경제 앞에 놓인 선택지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요인뿐 아니라 아시아 인접국 간의 지경학적·지정학적 요인을 포괄해서 다룬다. (김상조 지음·생각의힘)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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