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 줄어드는 ‘지방’의 정체

김서희 기자 2023. 8.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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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많을수록 비만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갈색 지방'과 같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지방도 있다.

◇당뇨병 위험 낮아져갈색 지방은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갈색 지방이 검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을 앓을 위험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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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지방은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방이 많을수록 비만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갈색 지방’과 같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지방도 있다. 유익한 지방에 대해 알아본다.

◇몸에 이로운 갈색지방
체내에는 백색 지방, ​갈색 지방, 베이지색 지방이 있다. 그 중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연소시켜 비만을 예방하는 착한 기능을 한다. 갈색 지방은 체내 지방 분해와 배출을 도와준다. 갈색 지방을 보유한 사람은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고, 혈당이 낮은 특징이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8~10세 소년 26명을 대상으로 갈색 지방량을 분석한 결과, 비만으로 구분되는 체질량지수를 가진 소년은 정상 범위의 체질량지수를 가진 소년보다 갈색 지방이 적고 비활동적이었다.

◇당뇨병 위험 낮아져
갈색 지방은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이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를 통해 이들의 지방 분포 정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중 갈색 지방을 보유한 사람은 10% 정도였다. 갈색 지방이 검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을 앓을 위험이 적었다. 특히 당뇨병 위험이 절반 정도로 낮았다. 연구팀은 갈색 지방 세포가 호르몬 분비 등 대사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낮은 강도로 꾸준히 운동해야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이 갈색 지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몸에 없는 갈색 지방을 새로 만드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다만, ‘베이지색 지방’이 활성화되면 갈색 지방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베이지색 지방은 백색 지방이 갈색화하면서 중간 형태로 변한 것으로, 갈색 지방과 달리 대부분의 성인이 보유하고 있다. 지방이 갈색화되는 이유는 지방 덩어리 속 미토콘드리아(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하는 세포 소기관)의 양 때문이다.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려면 춥게 지내는 게 도움이 된다. 몸은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한다. 갈색 지방이 있는 사람은 갈색 지방도 활성화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는 것도 베이지색 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며 열을 내기 때문이다. 장시간 낮은 강도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호르몬 ‘아이리신’ 분비를 돕는다. 1주일에 4회, 40분 이상 빠르게 걷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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