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부상, 손가락 경련, 피로누적...'10승+40홈런' 오타니가 더 대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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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를 이야기할 때면 '경이롭다'는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여전히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인 가운데, 오타니가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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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를 이야기할 때면 '경이롭다'는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여전히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인 가운데, 오타니가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으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과 단일 시즌 10승-40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두 가지 모두 올해 오타니 이전까지 단 한 명도 만들지 못했던 기록이다.
지난해 15승-34홈런으로 투·타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오타니이지만, 예년보다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바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었다. 시즌 준비에 신경이 쓰일 법도 했는데, 그 누구보다도 대표팀에 '진심'이었던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이 14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하면서 대회 MVP(최우수선수상)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WBC에서 힘을 쏟아부은 오타니는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고, 4월에만 4승을 수확하면서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순항했다. 같은 기간 홈런도 7개를 때려내면서 타자 오타니 역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오타니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5월 한 달간 타율 103타수 25안타 타율 0.243 8홈런 20타점으로 페이스가 주춤했다. 지난달에는 손톱 부상과 손가락 물집이 오타니를 괴롭혔고, 올스타전에서 투-타 겸업을 선보이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특히 손톱 부상의 여파가 후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이도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오타니의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8월 첫 등판이었던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유는 손가락 경련. 공을 던지는 오른손에 문제가 생긴 만큼 더 이상 투구를 소화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올해 초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피로 누적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해봤을 때, 100%의 몸 상태가 아닌 오타니는 잔부상을 안고 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모르는 오타니는 그 어떤 핑계를 대지 않고, 오히려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고 꿋꿋하게 제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그는 10일 시애틀과의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내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동료들 없이는 기록을 달성할 수 없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오타니의 활약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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