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둔화에 한숨 돌린 한은,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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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를 하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도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해 물가 재반등 경계감이 남아있고, 미국 긴축 기조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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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달 금통위 금리 동결 무게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를 하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도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해 물가 재반등 경계감이 남아있고, 미국 긴축 기조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0.1%포인트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6월 상승률인 3%보다 다소 높긴 하지만, 6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은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데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를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시도 물가지표 발표에 안도하며 강보합 마감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할 일이 더 남았다는 Fed 당국자의 발언 등으로 상승 폭은 축소됐다.
美 물가지표에 시장 안도…단시간 정책 전환은 쉽지 않아
미 정책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CPI와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식료품 등 각종 변수 탓에 긴축 경계심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미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월(4.8%)보다 증가세가 약한 4.7%에 머물렀으나 여전히 높고,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와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로 인한 물가 재반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내달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 전반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에 경기 연착륙 기대도 증가한다"면서도 "하지만 에너지 등 최근의 상품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제조업 제품과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서 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 나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CPI 발표 이후 미국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승리가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데이터 지점이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 7월 FOMC에서 아직 인플레 압력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 추세고,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로 인한 곡물가격 변동성, 가스·전기·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때문에 물가가 더 오를 요인도 분명 남아있다”며 “금융 불안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겠으나 최근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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