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진' 태풍 카눈 평양서 소멸…늦더위 또 덮친다

유병돈 2023. 8. 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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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북한으로 넘어가 열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카눈은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인천 강화 북동쪽 50㎞ 지점을 지나 오전 6시께 평양 남동쪽 약 80㎞ 지점으로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 수명을 다했다.

카눈에 이은 제7호 태풍 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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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북한으로 넘어가 열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남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최고기온 30도가 넘는 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인천 강화 북동쪽 50㎞ 지점을 지나 오전 6시께 평양 남동쪽 약 80㎞ 지점으로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 수명을 다했다. 우리나라는 카눈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주말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서울 청계천 수위가 높아져 보행로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보통 태풍의 수명은 닷새 정도이나, 카눈은 지난달 28일 괌에서 발달한 뒤 15일간 활동했으며, 갈지자로 방향을 틀며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 피해를 입혔다. 평년보다 뜨거운 바닷물이 카눈의 세력 유지를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카눈은 한반도에 상륙한 뒤 16시간가량 느린 속도로 북상하며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다. 카눈의 영향권에 든 9일부터 강원 고성 402.8㎜, 삼척 387㎜, 인제 371.5㎜, 양산 350㎜, 강릉 346.9㎜, 창원 338.6㎜, 부산 263.5㎜, 서울 112.5㎜의 폭우가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의 1만1705세대, 1만5862명이 대피 중이다. 중대본이 집계한 카눈 관련 인명피해는 현재까지는 없다. 전날 대구 군위군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과 대구 달성군에서 실종된 남성은 안전사고로 파악됐다. 시설피해는 공공시설에서 도로 침수·유실이 64건, 제방 유실은 10건 등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은 주택 침수 30건, 주택파손 3건, 상가 침수 16건 등이 발생했다.

11일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서울·경기·강원은 오후 6시까지, 인천은 오후 9시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7시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오후 6시까지 비가 예보됐고, 공연 개막 전에는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풍속도 2~5㎧로 잔잔해 강풍 우려는 없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남부내륙·충남북부 5~40㎜, 인천·경기서해안·경기북부내륙·서해5도 20~60㎜다. 12일에도 전국이 구름 많고, 중부지방은 오전까지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13~14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9~33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 35도를 상회하며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7월 말~8월 초보다는 낮지만, 8월 중순 늦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에 따라 기온과 습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

카눈에 이은 제7호 태풍 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반도로 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추후 경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카눈도 초기에는 중국으로 향하다가 일본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꿨고, 그 사이 기압 배치 변화가 일어나며 경로를 다시 틀어 한반도에 올라왔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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