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하반기 리뉴얼·외국인으로 성적 올린다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돌아온 외국인에 기대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마진율이 높은 패션 수요가 급증해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올해는 지난해 기저에 따른 부담,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반기 백화점들은 주요점 리뉴얼과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본격화로 늘어난 외국인, 재개된 중국인 단체관광 효과 등을 등에 업고 국면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대 밑돈 2분기 성적표…기고효과·비용 증가 발목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3대 백화점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 660억원, 매출 8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9%, 0.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소비심리 둔화 속 식품과 패션 상품군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 하락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포함)은 영업이익이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역시 물가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인건비, 판촉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매출액은 6284억원으로 0.8% 늘었다. 백화점 총매출은 4월 -0.7%, 5월 -2.5%, 6월 -3.6%, 7월 1.7%를 기록했고, 매출총이익률도 1.4%포인트 하락했다. 명품은 1% 성장에 그쳤고, 여성패션은 높은 기저로 마이너스 성장률(-1%)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이 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매출은 5941억원으로 0.9% 늘었다. 영패션, 아동, 식품 상품군이 힘을 내면서 매출이 소폭 신장했으나, 정체된 매출 대비 고정비 부담이 높아 예상 보다 감익 폭이 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일시적 영업 중단에 따른 영향(지난해 관련 영업이익 108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돌아온 외국인 바라보는 백화점
하반기 백화점의 분위기를 전환할 핵심 키워드는 리뉴얼과 외국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요점 카테고리별 리뉴얼에 힘을 싣는 한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 이후 6년여 만에 재개되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비롯해 엔데믹 이후 이어지는 외국인 관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늘었다. 잠실점 역시 매출이 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70%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과 센텀시티점에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각각 460%, 46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 무역점 등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대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관광특구에 있는 명동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아이돌·캐릭터 등 K-콘텐츠를 앞세운 팝업스토어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도 마무리한다. 해외에선 지난달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실적 부담은 9월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점포 리뉴얼과 VIP 집객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판촉비 축소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하반기 주요점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한다. 온라인에서도 선물하기 코너인 신백선물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세계백화점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12일부로 영업을 재개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효과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7월과 8월 매출 신장률은 20%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영업 차질로 인해 발생한 영업 손실은 약 400억원 역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대구 부쉐론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 역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무역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데일리케이션’ 여행 트렌드에 따라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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