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광풍 속 한몫 챙긴 대주주들…혼란 틈탄 '모럴헤저드'

황인욱 2023. 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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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광풍이 불자 관련주로 지목된 회사 대주주들이 지분 매각 행렬을 벌이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고목델타화공과 합작해 만든 회사로 고목델타화공이 지분 11.02%(처분 전 12.7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정리 직후엔 변동성이 확대됐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고점 신호로 인식되고 전환청구권 행사는 지분 가치 희석 소재로 작용해 통상 악재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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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시기 지분 정리…변동성 확대
투자자 혼란 와중 차익 실현 '한탕주의'
'포모' 심리 확산…테마장세 지속 무게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된 상장사 주요주주들은 차익을 실현했으나 개인투자자는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테마주 광풍이 불자 관련주로 지목된 회사 대주주들이 지분 매각 행렬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혼란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관계자가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 눈총을 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성델타테크·덕성·파워로직스·서남 등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되는 상장회사들에서 5%·임원보고 공시와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가 연달아 나왔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4일 회사 주요주주인 일본법인 고목델타화공(高木DELTA化工) 과 이 회사 특별관계자가 지분 1.69%(46만5387주)를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신성델타테크는 고목델타화공과 합작해 만든 회사로 고목델타화공이 지분 11.02%(처분 전 12.71%)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처분 단가는 1만2318~2만5600원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지속적으로 정리됐다. 지분 정리 사유는 단순 처분으로 공시됐으나 신성델타테크의 주가 급등 흐름과 맞물려 차익 실현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성델타테크는 주요주주들의 지분을 처분한 시기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가가 110.35%(1만2170→2만5600원)나 뛰었다.

최대주주의 지분 정리 직후엔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분 정리 다음날인 3일부터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 공시일인 4일까지 단 이틀 간 신성델타테크의 주가는 25.39%(2만5600→1만9100원)나 후퇴했다.

덕성은 지난 7일 최대주주인 이봉근 대표의 친인척인 이모씨가 4일과 7일 양일에 걸쳐 지분 0.31%(5만3600주)를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덕성 역시 최대주주의 지분 처분 시기 주가가 올랐다가 처분한 뒤 주가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회사는 이달 들어 7일까지 주가가 169.23%(4420원→1만1900원) 올랐는데 8일부터 9일 사이 34.45%(1만1900원→7800원) 급락했다.

파워로직스와 서남은 전환사채(CB)를 통해 차익 실현을 모색했다. 우선 파워로직스는 오는 24일과 30일 양일에 거쳐 CB를 발행 주식 1.74%에 해당하는 총 59만8538주로 전환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6850원으로 전날 종가 9900원 기준 44.52%에 달하는 수익률이 기대된다.

서남은 오는 23일 CB를 주식 108만6955주로 전환한다. 이는 발행 주식의 4.87%에 해당하는 규모다. CB전환 가격은 2392원으로 전날 종가 6900원 기준 예상 수익률은 188.46%에 달한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된 상장사 주요주주들은 차익을 실현했으나 개인투자자는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테마주 활황에 대주주는 미소 짓고 있으나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고점 신호로 인식되고 전환청구권 행사는 지분 가치 희석 소재로 작용해 통상 악재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열풍에 개인뿐 아니라 회사와 관계자마저 ‘한탕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나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하며 ‘도덕적 해이’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후 심화되고 있는 테마장세는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차기 주도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에코프로 편입 여부에 따라 2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 및 그에 따른 FOMO 현상 재개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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