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우려는 기우?…하반기 아파트 전세시장 회복 움직임

배수람 2023. 8. 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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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상반기 주춤하던 아파트 전셋값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역전세난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 수도권이냐 지방이냐, 또 아파트냐 비아파트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역전세난이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매물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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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비수기에도 전셋값 오름세
금리 불확실성 해소, 규제 완화 등 맞물려
“내년 입주물량 감소…역전세난 크게 완화”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상반기 주춤하던 아파트 전셋값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데일리안DB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상반기 주춤하던 아파트 전셋값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역전세난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일주일 전(0.0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여름철 이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은 일주일 전 대비 0.02% 오른 0.11% 변동률을 기록했다. 25개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지난 5월 넷째 주부터 12주 연속 오름세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일주일 전보다 0.02%포인트 올라 0.09%를 나타냈다. 지방은 0.02% 떨어지며 여전히 하락세에 머물러 있지만, 일주일 전(-0.03%)보다 낙폭이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우려 확산에 따라 상반기 전세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수요자들의 전세 기피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역전세난 우려도 가중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세시장이 회복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장에서 우려한 역전세난은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역전세난은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떨어져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상황을 일컫는다. 또 전세수요가 줄면서 새 임차인을 구하기 힘든 경우에도 역전세난 우려가 커진다.

전세시장이 회복 흐름을 나타내면서 전세가격 전망 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셋값 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100.8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값이 크면 전셋값 상승을 전망하는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선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전세매물도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0일 기준 서울의 전세매물은 3만1572가구다. 6개월 전 5만2736가구이던 것을 감안하면 40.2% 감소했다.

교통과 학군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과 주요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대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입주물량도 점차 줄어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직방에 따르면 8월 서울 입주물량은 3만385가구로 한 달 전보다 31%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460가구, 지방은 9925가구 입주하며 각각 26%, 35%씩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1만6670가구)은 상반기(1만3644가구)보다 많아 당분간 전셋값 약세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1만3841가구로 올해(3만314가구)보다 54%가량 줄며 내년에는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 하반기 전셋값 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 수도권이냐 지방이냐, 또 아파트냐 비아파트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역전세난이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매물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이 많지만 강남 등 주거 선호지역이 많아 부정적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에서 전세로 넘어오는 수요가 늘어 전셋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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